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토시가 진화했다, 멋내기 소품으로 변신한 워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토시가 진화했다, 멋내기 소품으로 변신한 워머

입력
2009.01.08 04:48
0 0

흔히 '토시'라고 부르는 워머. 썰매나 스키, 보드를 탈 때 목이나 팔, 무릎 등 신체 부위를 부분적으로 덮어주는 보온 상품이었던 워머가 다양한 변종을 낳으며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스타일과 보온성을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데다 소품 하나로 다양한 패션 연출이 가능해 불황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 폴햄 상품기획실 이일권 대리는 "올 가을 겨울 경기가 갑자기 경색돼 새 옷을 사기보다는 액세서리나 패션 소품 하나로 스타일을 완성하는 '원 포인트 스타일링'이 유행하고 있다"며 "비니 모자나 머플러, 네크 워머 종류가 원 포인트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 아이템"이라고 말했다.

남성 스포츠 액세서리는 옛말

워머는 원래 남성들의 스포츠 액세서리로 쓰이던 방한용품이다. 네크 워머는 야구나 골프 선수들이 보온을 위해 목에 착용하던 것. 폴라플리스라는 합성소재로 만들어져 가볍고 따뜻한 착용감이 특징이다. 실제 지난 11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당시 SK와 삼성 선수들이 초겨울 날씨처럼 쌀쌀해진 저녁 시간에 두터운 네크 워머를 두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팔에 두르는 암 워머나 다리를 감싸는 레그 워머는 스키나 보드용품으로 쓰인다.

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졌던 워머는 소재나 패턴, 디자인이 다양해지면서 여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화려하게 거듭났다. 머플러나 스카프를 대신하는 멋내기 소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밍크 목도리를 연상시키는 퍼 소재의 네크 워머부터 망토 같은 케이프, 뫼비우스 띠 모양의 스톨 등 변종 워머 제품이 쏟아져 선택의 폭도 훨씬 넓어졌다.

여우 목도리 부럽지 않네

퍼 소재의 네크 워머는 올해 패션 트렌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올 겨울 최대 히트 상품인 퍼 베스트와 네크 워머는 풍만한 털 때문에 고급스럽고 여성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모피 코트에 비해 가격이 훨씬 싸서 불황기 패션 소품으로 인기가 높다. 이번 시즌 퍼 소재 의상들의 특징은 값이 저렴한 토끼털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다. 퍼 네크 워머의 경우 여우 목도리에 비해 부피가 가볍고 가격도 1만~5만원대로 부담이 없다.

퍼 네크 워머의 등장은 워머가 스포츠나 캐주얼 액세서리라는 통념을 깨는 데도 도움을 줬다. 카디건, 니트, 코트 등의 상의에 모두에 매치할 수 있고, 정장에도 잘 어울린다. 여성 의류는 물론이고 남성 정장 코트나 아동복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숄처럼 두르거나 머플러처럼 목에 감거나 코트 칼라에 붙였다 떼었다 할 수도 있다.

망토처럼 둘러볼까

변종 워머는 소재 뿐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기존의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본래 워머가 목 부분을 두텁게 감싸주거나 발목이나 손에 감아 '토시' 본연의 임무인 보온성에 충실했다면 올 시즌 변종 워머들은 케이프(망토처럼 둘러 입는 것), 일자 형이 아닌 뫼비우스 띠 모양의 스톨(목도리)까지 포함한다. 자칫 서부의 카우보이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이거나 어린 아이처럼 장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날씨가 풀리거나 한 번쯤 과감하게 변신을 시도하고 싶을 때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망토 스타일은 니트 소재가 가장 많고, 색상은 블랙부터 체크까지 다양하다. 후드가 달리거나 터틀넥으로 마무리된 변형 망토 스타일은 청바지나 미니스커트에 매치하면 발랄해 보인다. 퍼가 달린 캐시미어 소재 망토는 오피스룩에도 그만이다. 기본 일자 머플러가 지겹다면 뫼비우스 띠 모양의 살짝 꼬인 스톨에 도전해보자. 길이가 짧으면 터틀넥처럼 목에 둘러주고, 길이가 길면 두 번 정도 감아 볼륨감 있게 늘어뜨려주면 캐주얼하면서도 멋스럽다.

후드야 머플러야

지난해 겨울 후드가 달린 긴 머플러가 유행했던 것과는 다르게 올 겨울은 뒤에서 보면 후드, 앞에서 보면 네크 워머인 후드 네크 워머가 눈길을 끈다. 일명 '모자 목도리'로 불리는 후드 네크 워머는 따뜻하면서도 머플러처럼 앞으로 길게 늘어지지 않아 깔끔하고 간편하다. 재킷 속에 후드 티를 겹쳐 입은 느낌이라 캐주얼한 아이템이다. 목 부분을 단추로 여미거나 풀 수 있는 디자인은 단추를 다 풀어서 어깨를 덮는 숄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후드 네크 워머는 각종 TV 프로에서 연예인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먼저 각광받았다. 10대의 우상, 그룹 빅뱅이 대표적. 이들은 후드 네크 워머는 귀여운 스타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깼다. 짧은 커트 머리와 짙은 스모키 화장에 목 주변에 회색 그물망의 네크 워머를 둘러 마치 중세 기사 같은 단단한 이미지를 남겼다.

이 빅뱅 스타일 코디법은 개그맨 유재석이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꽃 무늬의 노르딕 패턴 후드 네크 워머를 따라 입는 등 '빅뱅 따라하기'로 번졌다. 옥션의 여성잡화 CM 김용규 과장은 "하이 네크 후드 머플러는 가수들이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패션에 민감한 10대와 20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