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4년이나 남아 있어 판단하기 이르지만 2012년 대선 가도에서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다른 후보들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멀찌감치 앞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기 대통령감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9.1%는 박 전 대표를 꼽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11.8%),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6.4%),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4.6%),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4.5%)이 뒤를 이었다.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는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의원직 상실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고서도 4.5%의 지지를 받아 1년 전 대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기억이 유권자의 뇌리에 아직 짙게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박 전 대표는 연령, 지역별로 비교적 고른 지지를 받은 가운데 특히 50대(41.9%), 대구 경북(46.8%), 부산 울산 경남(41.1%), 한나라당 지지층(43.6%)에서 지지율이 높았다.
반 총장은 박 전 대표에 전체적으로 지지율이 뒤졌지만 호남(12.4%), 민주당 지지층(21.3%), 자유선진당 지지층(21.7%)에서는 박 전 대표를 앞섰고 학생층에서도 지지율 16.7%로 17.5%인 박 전 대표와 근소한 차이로 경합했다. 향후 반 총장 본인의 의사나 정국의 향배에 따라 야권의 대안후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다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 대부분이 지역색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회창 총재는 텃밭인 충청권에서 12.5%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 이 지역의 맹주임을 확인시켰고, 정동영 전 의장도 유독 호남에서 14.3%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정몽준 최고위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각각 대구 경북과 서울에서 6.3%, 6.5%의 지지를 얻어 약진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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