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올 한 해 TV드라마의 성과를 총결산하는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공동 수상을 남발, 스타 배우들의 체면과 방송사의 이익만을 고려한 나눠먹기식 행사를 했다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MBC는 30일 밤 서울 여의도 MBC방송센터에서 2008 MBC연기대상 시상식을 열고 최고상인 대상 수상자로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과 '에덴의 동쪽'의 송승헌을 공동 선정했다. 1985년 시작된 MBC연기대상에서 대상 공동 수상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공동 수상은 대상에 그치지 않았다. 총 22개 부문 중 15개 부문이 공동 수상이었다. TV부문 남자 최우수상은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정준호와 '뉴하트'의 조재현, 여자 최우수상은 '천하일색 박정금'의 배종옥과 '에덴의 동쪽'의 이미숙이 각각 공동 수상했다.
우수상도 남자는 조민기('에덴의 동쪽')와 이동건('밤이면 밤마다'), 여자는 문소리('내 인생의 황금기')와 한지혜('에덴의 동쪽')가 공동으로 받았다. 신인상도 남자는 박해진('에덴의 동쪽')과 장근석('베토벤 바이러스'), 여자는 이소연('내 인생의 황금기')과 이연희('에덴의 동쪽')가 함께 받았다.
공동 수상 남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은 따갑기만 하다. 특히 사상 첫 대상 공동 수상에 대해 "한류스타 송승헌의 입지를 배려한 것", "MBC 망년회 잘 봤다", "내년엔 3명의 공동 수상자가 나올 듯", "송승헌은 대상을 반납하라"는 등의 비판과 비아냥이 인터넷 게시판에 이어졌다.
MBC 관계자는 "연기대상은 방송사 내부의 여러 사정이 반영되기 마련"이라며 "공동 수상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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