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당 대표들은 1일 새해 첫날을 맞아 각양각색의 사자성어를 내놓으면서 경제위기 극복 및 나라와 당의 발전을 기원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다난흥방’(多難興邦)을 제시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노력하면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촛불집회와 경제위기 등 집권 첫해의 난관을 뚫고 새해에는 반드시 경제 살리기와 ‘MB 개혁’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내놓은 사자성어는 ‘상창난기’(上蒼難欺). 위에 있는 푸른 하늘은 속이기 어렵다는 뜻이다. 당나라 태종이 관료들에게 “녹봉은 백성의 살과 기름이므로 벼슬아치들은 백성들이 잘 살 수 있도록 하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훈계한 데서 비롯됐다.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라는 대정부 메시지이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풍운지회’(風雲之會)를 골랐다. 용이 바람과 구름을 얻어 기운을 얻는다는 의미로, 나라와 자유선진당의 융성을 바라는 기대가 담겨 있다.
김형오 국회의장은 이날 예정됐던 동작동 국립묘지 참배를 취소한 뒤 ‘눈은 밖으로, 손은 안으로’를 새해 화두로 소개하면서 여야 양측에 한발씩 양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김영삼 전 대통령은 이날 상도동 자택으로 새해 인사차 찾아온 한나라당 박 대표 등을 만나 “우리 국회가 국제적 웃음거리가 됐다”면서 “민주주의는 다수결 원칙인데 여당이 무기력하게 있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김대중 전 대통령은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지금 우리는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의 3대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민주당의 방송법 저지 투쟁에 대해 “독재와 싸워온 민주당의 근성이 나타나고 있고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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