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주(42) 감독과 흥국생명은 애증의 관계다. 흥국생명은 2003년 황 감독을 30대 사령탑으로 만들었다. 한 템포 빠른 배구를 흥국생명에 이식한 황 감독은 2005~06시즌에 돌풍을 일으키며 단독 선두로 이끌었다.
그러나 2006년 2월19일 '우승을 위해 김철용 감독을 데려왔으니 수석코치로 물러나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에 황 감독은 흥국생명을 떠나 야인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황 감독이 어려울 때 손을 내민 것도 흥국생명이었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11월1일 명장 김철용 감독을 해고하면서 황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발탁했다.
배구계는 "우승팀 감독을 쫓아내는 경우가 어디에 있느냐"며 혀를 찼지만 이유야 어찌 됐든 황 감독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주어진 셈이다. 그러나 2007~08시즌에 생긴 김연경과 황연주의 무릎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흥국생명은 29일 선수단 부상 관리 소홀을 이유로 황 감독에게서 지휘봉을 뺏었다. 경질 사유는 선수단 부상 관리 소홀이었다. 황 감독은 "부상 문제는 연경이와 연주가 수술을 받은 5월에 이미 끝난 문제가 아니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이미 내려진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신임 사령탑은 세화여고 이승현(46) 감독이 됐다. 황 감독은 신임 감독 취임식이 열린 30일 선수단 숙소를 떠났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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