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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기이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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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기이한 경제

입력
2009.01.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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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현상은 기이할수록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 저 기이함을 설명할 수도 없고 그 어떤 말로도 형용할 수 없으니, 사람은 그저 멍청하게 "아!" "오!" "우!" 같은 감탄사만 비명처럼 터트리는 것이다. 파도 치는 것을 한참 동안 뚫어지게 바라보면, 끝없이 계속되는 다양하고 풍부한 형상들에 압도 당한다.

드넓게 보면 어떤 정밀한 규칙에 의거하여 무한히 반복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래서 카오스이론이나 프랙탈이론 같은 것을 떠올리게도 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볼수록 그 불가사의한 파동에 할 말을 잃게 된다. 인간의 이성과 합리적 사고를 비웃으며 부조리하게 펼쳐지는 무한한 파노라마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며 무슨 생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자연현상 못지않게, 인간의 경제도 기이하다.

1년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격한 파도 같은 경제였다. 1년 전에 우리 경제가 이 모양이 되리라고 그 누가 짐작이나 했겠는가? 왜 이렇게 나락에 빠지게 되었는지 합리적 사고를 해보려고 하지만 잘 되지 않는다. 훌륭한 분들이 풀어놓은 무수한 말씀이 있지만, 그 말씀들은 단면만 간신히 설명해줄 뿐이다. 종합적으로 보면, "아" "우" "으" 같은 단말마 비명이나 터트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기괴하고 이상했다.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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