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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08 스포츠] ⑩ 굴욕의 최홍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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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08 스포츠] ⑩ 굴욕의 최홍만

입력
2009.01.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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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걸 탐내다 오히려 큰 걸 잃는다는 사자성어 소탐대실(小貪大失)은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28)에게 딱 어울린다. 병역 면제와 가수 외도 등으로 지탄을 받은 최홍만에게 2008년은 절망만 가득한 최악의 한해였다.

최홍만은 4월21일 육군 36사단에 입소했다. 이때까진 최홍만을 칭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최홍만이 뇌하수체 종양에 대한 진단서를 육군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조차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홍만은 전국이 미국산 쇠고기로 시끄러운 틈을 타 병역 면제를 받았다.

최홍만은 6월10일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자마자 K-1 월드그랑프리 16강전(9월27일)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술이 워낙 간단해서 곧바로 운동을 시작해도 된다는 논리였다.

이때부터 최홍만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세졌다. "뇌종양 때문에 군복무를 못한다더니 격투기는 가능하나?" "공익근무 요원도 못하는데 피가 튀기는 K-1 무대에 선다는 게 말이 되느냐?"

최홍만의 소탐대실은 링에서도 이어졌다. 최홍만은 월드그랑프리 바다 하리 16강전에서 연장전이 시작하기 직전 기권했다. 월드그랑프리 결승(12월6일) 리저브 경기 출전을 위해서라고 변명했지만 팬들의 실망은 컸다. 게다가 최홍만이 8월에 일본에서 영화를 찍은 사실이 알려지자 최홍만은 '공공의 적'으로 전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최홍만은 29일 연예기획사 스타브라더스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최홍만은 지난해 10월 모델 강수희와 <미녀와 야수> 라는 혼성 듀엣을 결성하면서 계약금 2억원을 받았다. 하지만 계약서에 명시된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손해배상 청구를 받는 신세가 됐다.

최홍만은 최근 추성훈이 인기를 누리고 CF모델로 나오는 게 부럽다고 말했다. 스타는 팬들의 꿈을 먹고 사는 존재. 공공의 적으로 전락한 최홍만은 더 이상 CF모델로서의 가치가 없다. 소탐대실의 대명사로 떠오른 최홍만은 올해 2차례(최근 4연패)의 경기에서 모두 지는 등 우울하기만 하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 최홍만 31일 크로캅과 격돌/ "하이킥 피하고 씨름으로 승부"

"하이킥을 조심하겠다. 상대를 넘어트리면 승산이 있다."(최홍만)

"최홍만과 펀치를 주고받진 않겠다. 준비한대로 싸운다."(크로캅)

씨름 천하장사 출신인 최홍만(218㎝)은 자신의 장기인 씨름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트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반면 미르코 크로캅(크로아티아)은 '거인' 최홍만과 정면대결은 불리하다는 생각에 아웃복싱으로 맞설 계획이다.

크로캅은 한때 별명이 '전율의 하이킥'이었다. 얼굴 돌려차기 한방으로 수많은 강자를 KO시켰던 크로캅은 최홍만과의 대결을 위해 크로아티아 전직 농구선수 프랑조 알라포비치(215㎝)와 훈련해왔다. 알라포비치는 "크로캅의 발차기가 내 머리를 정확히 가격한다"면서 "최홍만의 얼굴도 충분히 하이킥으로 때릴 수 있다"고 말한다.

최홍만은 지난해 연말 종합격투기 최강자 표도르와의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씨름 선수 출신답게 파고드는 표도르를 넘어트렸다. 그러나 유리한 자세에서 상대를 제압하는 기술이 없어 팔 꺾기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따라서 이번에는 윤동식의 지도로 관절기술을 방어하는 연습에 매달렸다.

최홍만은 29일 일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로캅과의 경기에 따라 향후 행보가 결정된다고 밝혔다. 크로캅과의 종합격투기 대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경우 내년부터 종합격투기로 전향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최홍만은 "아직은 서브미션 연습을 안 하지만 종합격투기 선수가 되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홍만과 크로캅이 격돌하는 2008 K-1 다이너마이트는 31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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