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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만에 파울 퇴장 '휘슬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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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만에 파울 퇴장 '휘슬과 함께 사라지다'

입력
2009.01.08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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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에서 '레드카드'는 실점 못지않은 자살 행위다. 소속팀에 수적 열세라는 큰 핸디캡을 줄 뿐 아니라 선수 본인에게도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로 남게 된다. 그런데 경기 시작 3초 만에 퇴장이라는 인생 최악의 경험을 한 선수가 나왔다.

영국의 BBC는 30일(한국시간) 아마추어리그 치펜햄 타운의 스트라이커 데이빗 프랫(21)이 지난 주말 바쉴리와 원정경기에서 경기 시작 3초 만에 퇴장 당해 세계 최단시간 퇴장의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프랫은 상대 미드필더 크리스 노울스에게 태클을 하기 위해 돌진했고, 이를 본 주심은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프랫의 동료들이 판정에 항의할 생각조차 못할 정도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다.

바쉴리의 스티브 라일리 감독은 "그는 잠재적인 위험 인물이다. 주심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쾌재를 불렀고, 치펜햄 타운은 끝내 수적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이로써 프랫은 1990년 이탈리아리그에서 볼로냐의 쥬제페 로렌초가 상대 선수를 때려 퇴장 당한 10초 기록을 깨고 불명예 타이틀을 얻게 됐다.

프랫의 최단시간 퇴장 기록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의 이색 기록 중에서도 단연 톱이다. <데일리미러> 에 따르면 웰터급 복서 아우렐 카토레는 1946년 랄프 월튼을 10초 카운트를 포함, 최단 시간인 10.5초 만에 녹아웃 시켰고, 영국 럭비리그의 포워드 애드리안 몰리는 2003년 호주전서 12초 만에 퇴장 당했다.

셰필드 웬즈데이의 수문장 케빈 프레스먼은 2001년 울브스전서 13초 만에 페널티 에어리어 밖에서 고의적인 핸들링으로 레드카드를 받아 최단시간 퇴장 당한 골키퍼에 이름을 올렸다. 최단시간 해트트릭은 1964년 로스카운티의 토미 로스가 네언카운티전서 작성한 90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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