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 원주 동부의 힘은 조화에 있다. 김주성 표명일 강대협 등 국내 선수들과 오코사 화이트 외국인 선수들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간다. 국내 선수가 막히면 외국인 선수가 해주고, 외국인 선수가 주춤하면 국내 선수가 물꼬를 튼다. 동부가 특히 4쿼터에서 강한 이유다.
동부가 '난적' 안양 KT&G를 잡고 단독 선두에 복귀했다. 동부는 3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KT&G전에서 주전 5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린 고른 활약에 힘입어 84-79 승리를 거뒀다.
김주성은 15점 10리바운드, 강대협은 3점슛 4개를 포함해서 17점, 표명일은 10점에 어시스트 15개를 배달했다. 오코사는 12점, 화이트는 25점을 퍼부었다. 표명일의 15어시스트는 데뷔 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
올시즌 KT&G전 3연승으로 시즌 16승9패가 된 동부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 모비스(15승9패)를 반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14승11패가 된 KT&G는 서울 삼성에 공동 3위를 허용했다.
동부는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전반을 25-33으로 뒤졌지만 3쿼터에서 균형을 이룬 뒤 4쿼터를 맞았다. 동부는 57-59이던 4쿼터 종료 6분54초 전 강대협의 3점슛으로 첫 역전에 성공하더니 4분45초를 남기고는 표명일의 드라이브인슛으로 70-63까지 달아났다.
동부는 종료 3분5초 전 KT&G 마퀸 챈들러에게 자유투 2개를 내주며 70-68까지 쫓겼지만 화이트의 미들슛으로 한숨을 돌린 뒤 72-70이던 57초 전 김주성의 2점슛으로 한 걸음 더 달아났다. 표명일은 74-70이던 41.6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집어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표명일은 "초반에 경기가 잘 안 풀려서 고전했다"며 "오늘 어시스트가 많았는데 내 슛이 들어갈 때보다 기분이 더 좋다"며 밝게 웃었다.
챈들러는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 타이기록(48점)에 17리바운드를 건지는 원맨쇼를 펼쳤지만 허무한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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