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급락세를 보이던 원유가와 금값이 다시 오르는 등 세계경제에도 여파가 나타나고 있다.
29일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2.31달러(6.10%) 오른 배럴당 40.02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전 시간외 거래에서는 매수 주문이 몰려 한때 42.20달러까지 기록했다. 종가가 40달러를 넘어선 것은 17일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의 가자 지구 공습이 확대되면 중동 원유 공급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진 데다 중국 당국자가 원유가 하락을 이용해 비축 에너지용 수입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힌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WTI 가격은 18일 1월물이 35.98달러로 떨어져 4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경기 악화 이후 계속 하락세였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면서 29일 금값도 3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2월물 금 가격은 지난 주말 대비 4.1달러 오른 온스당 875.3달러로 마감했다. 금값은 장중 한때 892.0달러까지 치솟아 10월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백금 가격도 3일 연속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원유 수요가 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여전히 우세해 중동 사태가 한층 악화하거나 장기화하지 않는다면 원유가는 다시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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