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고 깨지고. 2008년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버텨낸 펀드가 없을 정도로 심란했던 한 해였다. 불안감은 커지고 기댈 곳을 찾기 힘든 이럴 때일수록 튼튼한 뿌리가 힘을 발휘하기 마련.
올해 역시 그랬다. 지난해 수익률 20위 안에 들었던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올해도 20위 권을 지켜낸 펀드는 딱 1개 뿐이었다. 그 빈 자리는 '한국투자 부자아빠 삼성그룹 주식1'을 비롯해 삼성그룹주 펀드가 채웠다.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중 12개가 삼성그룹 주 펀드들이었다. 최근 1년 주식형 펀드 유형 평균은 -35%이었지만 삼성그룹 주 펀드들은 -25%~ -26%대로 10% 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3년을 놓고 볼 때도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중 삼성그룹 펀드가 이 펀드를 포함해서 4개나 끼어있다.
특히 '부자아빠 삼성그룹 주식 1'펀드는 가장 우수한 성적을 보여줬고 수탁고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2004년 7월 6일 설정되어 2006년 말 1,409억원, 2007년 말 1,669억원 그리고 현재는 1,841억원 이다.
삼성그룹 주 펀드가 선방한 까닭은 튼튼한 뿌리 덕분이었다. 삼성그룹이 대부분 업종 대표 주로서, 경쟁 업체에 비해 경기 침체에 대한 방어력이 뛰어났다. 현금 보유량도 풍부해 재무 안정성이 좋다 보니 신용 경색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었다. 게다가 수출 관련 비중이 높아 환율 수혜까지 누리는 강점이 여전히 유효하다.
앞으로 전망도 좋다. 특히 다른 나라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봤을 때 뛰어난 경쟁력을 바탕으로 업종 내 지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기 침체기에는 실적 안정성이 경기 회복기에는 수익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어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이런 매력들이 한 동안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펀드의 또 다른 강점은 삼성그룹주 펀드의 고유 운용 전략인 'RPC(Relative Profit Cut) 리밸런싱' 기법이다. 이는 펀드 안에 개별 종목이 시장과 비교해서 지나치게 많이 오르면 수익과 위험을 고려해서 시스템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방법인데 특정 종목이 10%를 넘어서면 자동으로 작동한다.
또 1년에 2차례 포트폴리오 재점검 회의를 통해 투자 등급을 점검하기 때문에 개별 펀드 매니저의 혼자 판단에 의한 위험 요소를 줄일 수 있다. 특히 당분간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심리적 변수에 의한 급등락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이 기법은 더욱 빛을 낼 것으로 보인다.
정리=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자료: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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