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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16전 전패… '88년 첫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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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16전 전패… '88년 첫 굴욕'

입력
2009.0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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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라이언스가 미프로풋볼리그(NFL)에 새로운 족적을 남겼다.

디트로이트는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램보필드에서 열린 2008 NFL 정규리그 최종전 원정경기에서 그린베이 패커스에 21-31로 패배, 전인미답의 16전 전패라는 기록으로 한 시즌을 마감했다.

NFL 정규리그에서 승리하지 못한 팀이 나오기는 1976년 탬파베이 버커니어스(14전 전패) 이후 32년 만이다. 디트로이트는 1920년 NFL 출범 후 처음으로 16패를 당하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아울러 남겼다.

NFL 88년 역사에 올 시즌 디트로이트처럼 완벽하게 무너진 팀은 찾아보기 힘들다. 1980년 뉴올리언즈 세인츠가 개막 후 14연패를 당했지만 15라운드에서 첫 승을 따내며 전패의 위기에서 벗어났고 지난 해 마이애미 돌핀스도 개막 후 13연패의 수모를 당한 끝에 14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하며 숨을 돌렸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지난 22일 뉴올리언즈전에서 7-42로 대패하며 1976년 탬파베이가 기록한 개막 후 최다 연패 신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그린베이와의 원정경기에서도 뒷심 부족으로 허무하게 무너지며 '최악의 팀'이라는 오명을 벗어내지 못했다.

안간힘을 썼지만 1991년 이후 램보필드 원정에서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는 결국 디트로이트의 발목을 잡았다. 1쿼터에 14점을 내준 디트로이트는 3쿼터 초반 캘빈 존슨의 연속 터치다운으로 동점까지 따라붙었지만 4쿼터 들어 수비 불안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며 주저앉았다.

1976년 신생팀으로 리그에 참가했던 탬파베이와 달리 디트로이트는 1929년 창단한 유서 깊은 구단이라는 점에서 전패의 좌절감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악몽 같은 한 시즌을 보낸 로드 마리넬리 감독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기록이 모든 것을 말해줄 뿐이다. 우리는 최선을 다했지만 때로 최선을 다해도 모자라는 경우가 있다"고 '패장의 변'을 밝혔고 데뷔 시즌 승리를 경험하지 못한 신인 러닝백 케빈 스미스는 "깨어나면 떨칠 수 있는 꿈이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허탈해 했다. 디트로이트는 정규리그 개막에 앞서 열린 네 차례의 시범경기에서도 모두 패했다.

29일 정규리그를 마감한 NFL은 오는 1월 12일부터 12개 팀이 출전하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챔피언을 가린다.

한편 한국계 와이드리시버 하인스 워드가 활약하는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이날 최종전에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를 31-0으로 완파하고 12승4패로 아메리칸풋볼컨퍼런스(AFC) 북부지구 1위로 시즌을 마쳤다. 워드는 이 경기에서 70야드 패스 리시빙을 기록, 1,034야드 리시빙과 7터치다운의 수준급 성적으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 역대 최악의 팀들/ EPL 선덜랜드 '29패 수모'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는 2008 NFL 정규리그에서 16전 전패의 수모를 당하며 사상 최악의 팀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각 종목의 특성상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올 시즌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 버금가는 민망한 성적을 남긴 팀들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는 2005~06 시즌 선덜랜드가 3승6무29패(승점 15)의 기록적인 성적을 남겼다. 20개팀 중 19위였던 웨스트브로미치가 승점 30점을 기록했음을 고려할 때 선덜랜드가 당시 얼마나 무기력했는지를 알 수 있다.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최저 승률과 최다패 공식 기록은 1899년 클리블랜드 스파이더스(20승 134패)가 수립했지만 메이저리그가 현 체제를 갖춘 이후로는 1962년 뉴욕 메츠의 40승120패 기록이 단연 최악으로 꼽힌다.

미프로농구(NBA)에서는 1972~73시즌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기록한 9승73패,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는 워싱턴 캐피탈스가 데뷔 시즌인 1975~76 시즌 기록한 8승5무67패(승점 21)가 범접하기 어려운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꼽힌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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