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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러브 인 클라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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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러브 인 클라우즈'

입력
2009.0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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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의 시대,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을 찡하게 하는 매력적인 영화 소재다. '러브 인 클라우즈' 역시 그러한 '운명적 대서사 로맨스' 중 하나.

1930~40년대 유럽을 배경으로 고혹적이고 자유분방한 여성 길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한 모범적이고 사회의식이 높은 남자 가이, 그리고 조국과 가족을 잃어버린 상처를 가진 미아가 사랑과 우정의 중간쯤 되는 삼각관계 속에서 함께 살다 전쟁을 거치며 운명이 갈린다.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연인들은 편이 갈리고, 오해와 갈등이 빚어지고, 극적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줄거리는 진부하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 주연 배우들의 힘은 또 한 편의 로맨스가 아닌 가슴을 뒤흔드는 영화로 만든다.

길다 역할의 샤를리즈 테론은 자신을 중심으로 주변 세상을 만들 줄 알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 자유로운 여성의 모습을 더할 나위 없이 표현한다. 마릴린 몬로를 떠올리는 금발의 8등신 미녀인 샤를리즈 테론은 '몬스터'(2003) '노스 컨츄리'(2005) 등으로 연기파 배우로 떠올랐다.

실제 테론과 연인관계인 가이 역의 스튜어트 타운센드도 길다에게 인생을 걸었지만 전쟁을 외면하지 못하는 지성인 역할을 충실히 소화해내고, 스페인의 정상급 배우 페넬로페 크루즈(미아 역)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한다. 이 같은 배우들의 매력이 없었다면 두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과 질투, 죽음이 운명적인 힘을 발산하기 어려웠을 법하다.

제작비 5,000만달러가 투입된 이 영화에서 1930~40년대 유럽의 풍광과 패션을 엿볼 수 있다는 것도 흥미거리. 샤를리즈 테론과 페넬로페 크루즈가 보여주는 수백 벌의 복고풍 의상을 비롯해 고즈넉한 케임브리지대학의 캠퍼스와 파리 문화예술가의 풍경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존 듀이건 각본·감독. 31일 개봉. 15세 이상.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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