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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점수 안 나면 당연히 재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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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선의 코트 속으로] 점수 안 나면 당연히 재미 없다

입력
2009.0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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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가 어느덧 3라운드 중반을 넘기며 그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지난주 성탄절에는 농구경기가 열린 모든 경기장이 초만원을 이루기도 했다.

경기력이나 흥행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아쉬운 점도 있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1라운드에서 85점대를 기록했던 평균득점이 2라운드 들어 80점대 초반으로 낮아지더니 3라운드에서는 75점까지 떨어졌다.

모비스의 경우 1라운드 90점대, 2라운드 84점, 3라운드 77점, 동부는 1라운드 89점, 2라운드 83점, 3라운드 들어서는 60점대로 추락했다. 모비스와 동부는 공동 선두다. 10개 구단을 통틀어 3라운드 80점대 팀은 '방성윤 효과'를 보고 있는 SK가 유일하며, 나머지 9개 팀은 70점대 후반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는 게 더 이상 이변이 아닐 정도로 10개 구단의 전력이 평준화됐다. 또 시즌이 절반 가까이 지나도록 전구단 상대 승리팀이 없다. 이처럼 매 경기 피를 말리다 보니 각 팀은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수비에 치중할 수밖에 없게 된다.

상대의 속공을 일단 파울로 끊고 보는 고의파울의 남발도 문제다. 그럼에도 고의파울이 아닌 개인파울로 지적되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보다 강력한 지적이 필요하다. 속공을 정상적인 수비로 대처한다 하더라도 매번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파울 없이 수비하면 공격 횟수가 늘어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승부처가 아니면 바닥에 발을 붙이고 고의적인 파울을 하는 것을 거의 볼 수가 없다. 벌칙(자유투 2개와 공격권)도 강할 뿐더러 선수들 스스로 자존심을 지키려는 풍토이자 관중을 배려하는 모습일 것이다.

농구경기의 꽃은 다이내믹하고 화려한 속공이다. 속공을 단절시키는 고의파울이 남발하면 재미를 잃게 된다. 점수가 나지 않는 농구경기는 '팥 없는 찐빵'이다.

전 SKㆍ기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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