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9일 경남 창녕군 송현동 15호분에서 지난해 출토된 1,500년 전 가야인의 순장 인골 4구를 분석, 최신 3D 스캐너를 사용해 디지털 영상으로 재구성한 모습을 공개했다.
순장 인골 4구는 무덤 입구부터 여-남-여-남의 순서로 배치돼 있었으며, 두 남성은 동일 모계혈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귀고리를 하고 있던 무덤 입구 쪽의 순장자는 키 155.7㎝의 17세 전후 여성으로 밝혀졌고, 나머지는 20대였다. 금귀고리를 한 여성의 유골은 온전한 상태로 발굴됐으며, 나머지는 도굴꾼에 의해 부분적으로 훼손된 상태였다.
특히 인골의 DNA 분석 결과 순장자들은 조, 기장 같은 잡곡보다 쌀을 주식으로 했으며 육류 섭취도 조선시대 양반 무덤의 인골과 비교해 높게 나타나 신분이 낮지 않았음을 추정케 했다.
이는 신라와 가야 문화권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순장 풍습이 주로 노예 등 신분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했다는 기존 학계의 견해와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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