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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충무로 접수할 작품과 배우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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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충무로 접수할 작품과 배우는 누구

입력
2009.01.01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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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힘들 수 없다"며 올 한해를 보낸 충무로가 새해 재기를 노린다.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감독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거머쥔 감독들의 작품이 연이은 데다 제작비 100억원 내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도 3편이나 개봉하기에 영화인들의 기대는 자못 크다. 영화인 10명에게 2009년 가장 기대되는 영화와 배우를 물었다.

■ '전우치'가 최고 흥행 기대작

영화인들이 뽑은 2009년 최고 흥행 기대작은 '전우치'였다. 복수응답으로 답변한 영화인 10명 중 8명이 '전우치'의 대박 가능성을 인정했다. 강동원과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등의 스타들과 '범죄의 재구성', '타짜'를 연달아 히트 시킨 최동훈 감독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작용했다.

영화는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현대에서 요괴들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 국내에선 보기 드문 판타지 액션물이라는 점도 높은 지지도의 요인이 됐다. 한 영화인은 "제작비 100억원 내외의 대작인데다 좋은 배우와 대중성 있는 감독이 만났다는 점에서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2위는 국가대표 스키점프팀의 애환을 풀어낸 '국가대표'(5명)가 차지했다. '오! 브라더스'와 '미녀는 괴로워'로 대중성을 보여준 김용화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3위는 거대한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은 블록버스터 '해운대'가 차지했다. 4위는 봉준호 감독의 '마더'와 주가 조작을 둘러싼 스릴러 '작전'이 함께 올랐다.

■ '마더'는 완성도 기대감 커

흥행성은 둘째 치더라도 완성도가 가장 기대되는 작품으로는 10명 전원이 '마더'를 꼽았다. 봉준호 감독의 꼼꼼한 연출력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한 영화인은 "캐릭터 위주로 갈 영화이다 보니 장르나 내러티브에 대한 부담이 적을 것으로 보여 봉 감독 최고의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마더'는 아들의 살인누명을 벗기기 위해 분투하는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는다.

2위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6명)가 선정됐다. '박쥐'는 한 신부가 뱀파이어가 되면서 친구의 아내를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품는다. "폭력이나 노출 지수가 무척 높다", "박 감독이 원 없이 찍어 내용이 쎄다"는 말이 충무로서 나돌고 있는 작품.

한 영화인은 "워낙 해외에서 인정하는 감독이라서 완성도는 당연히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 드물게 뱀파이어를 소재로 해 한국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3위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씨가 메가폰을 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 신인 권호영 감독의 '패럴렐 라이프'가 각각 1표를 얻어 올랐다.

■ 10년 만에 영화 출연 김혜자에 관심 쏠려

2009년 가장 기대되는 여자배우 1위에는 '마더'의 김혜자(6명)가 올랐다. 브라운관서 이미 경지에 오른 연기를 보여온 그에 대한 믿음과 1999년 '마요네즈' 이후 10년만의 스크린 외출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한 영화인은 "김혜자가 영화에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했으며 또 다른 영화인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과 김혜자의 연기가 어떤 화학작용을 만들어 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2위는 '불꽃처럼 나비처럼'에서 명성황후 역을 연기한 수애(4명)가 올랐고, 박보영, 하지원, 서우(2명) 등이 3위로 뒤를 이었다.

남자배우는 강동원('전우치')과 김명민('내 사랑 내 곁에'), 박용하('작전')가 3표씩을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다. 2위엔 각각 2표를 얻은 하정우('국가대표')와 원빈('마더')이 올랐다.

<설문에 참여한 영화인> (가나다순)

박은경(쇼박스 한국영화투자기획팀장), 심보경(보경사 대표), 심영(KM컬처 이사) 심재명(MK픽처스 대표), 이유진(영화사 집 대표),전찬일(영화평론가), 정승혜(영화사 아침 대표), 지미향(태원엔터테인먼트 부사장), 채희승(미로비전 대표), 최준환(CJ엔터테인먼트 한국영화사업본부장)

라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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