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군의 폭격 목표물 가운데 하나가 가자 지구와 이집트 국경 지대에 조성된 지하 땅굴로 밝혀지면서 땅굴의 용도와 실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AP통신은 이스라엘군 대변인을 인용해 "이스라엘 공군이 지하 땅굴 40여 곳을 공습했다"며 "땅굴이 무기와 폭발물 반입에 이용돼 왔다"고 보도했다.
이 땅굴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봉쇄 이후 물품을 반입하기 위해 몰래 만든 것으로 이집트로부터 식량, 의류, 담배, 노트북 같은 생필품은 물론이고 송아지, 양, 마약, 무기류를 운송하는 통로로 이용했다. 길이가 수백 미터에 이르는 이 땅굴은 최대 수백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가자 지구의 지하경제를 떠받쳐온 것으로 추정된다.
지하땅굴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최근에는 VIP용 땅굴까지 만들어졌다. 이집트를 몰래 넘나드는 가자 지구 부유층을 위한 땅굴로 전기시설, 전화 등 편의품이 설치돼 있으며 천장이 높아 서서 걸을 수 있어서 편의성이 높아졌다. 땅굴은 VIP용 외에 석유 밀반입, 인력 수송 등 용도에 따라 특화 운영되고 있다.
가자 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하마스는 땅굴을 통해 무기류를 반입해왔고 땅굴 사업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통치 자금에 보태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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