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지난 일은 벌써 다 잊었죠."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에는 특유의 낙천적인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의 말대로 지난 시련은 깨끗이 치유된 듯했다.
히어로즈 장원삼(25)은 '트레이드 해프닝' 이후 본가인 창원에만 머물다가 오랜만에 서울에 올라와 지내고 있다. 내년 시즌 전지훈련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비해 여권도 갱신할 겸 지인들을 만나 즐거운 휴가를 만끽하고 있다.
장원삼은 올 겨울 본의 아니게 '핫이슈'로 떠올랐다. 시즌 종료 후 삼성 박성훈과 현금 30억원에 트레이드가 됐던 장원삼은 삼성 유니폼을 입고 경산에서 1주일을 지내다 사상 초유의 트레이드 취소의 당사자가 됐다. 구단의 매정한 기업 논리는 오직 야구만 생각하던 젊은 선수의 가슴에 큰 상처를 남겼다.
"원당에 한번 가서 김시진 감독님께 인사 드렸더니 다 잊고 다시 잘해보자고 격려해주셨어요. 저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아무래도 친정팀이 편하죠."
장원삼은 올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2승8패,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완봉승도 2차례 포함돼 있다. 다승 공동 4위에 평균자책점 5위. 유난히 타선 지원을 받지 못했고, 불펜에서 승리를 날린 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팀내에서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유망주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좌완 에이스로 떠오른 해였다.
장원삼은 최근 구단의 소식과 공격적인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되돌아온' 만큼 내년 시즌 명가 재건을 위해 앞장설 각오다. "클락도 영입하고, 아무래도 타선이 좋아진 것 같아요. 지난 2년 동안 가을 잔치를 TV로만 봤으니 내년에는 무조건 4강에 들어야죠."
구단도 그의 팀 공헌도와 '트레이드 번복' 보상책을 충분히 생각하고 있다. 올해 투수 연봉고과 1위인 장원삼은 아직 재계약을 하지 않았지만 올시즌 연봉 8,000만원에서 100% 이상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 26일 발표된 WBC 2차 엔트리에도 포함된 장원삼은 "국가대표로 뽑히는 건 늘 영광이다. 이제는 정말로 야구만 생각하고, 야구에만 전념하고 싶다"며 밝게 웃었다.
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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