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한 건물에 살아온 주민들이 서로 얼굴을 몰라 "수상한 사람"이라고 의심하며 몸싸움을 벌이다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발생했다.
28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중화동 다세대주택 1층에 사는 A(25)씨는 27일 오후 B(56ㆍ여)씨가 1층 로비에 설치된 공용 편지함을 뒤적이는 것을 보고 "왜 남의 편지함을 뒤지느냐"고 따졌다.
이 건물에 작년부터 거주하면서도 B씨를 본 적 없는 A씨는 B씨를 외부인으로 오해한 것. 같은 건물 지하 1층에 살고 있던 B씨도 낯선 A씨에게 "무슨 상관이냐"며 거칠게 대응, 옥신각신하다가 급기야 몸싸움이 벌어졌다.
다툼 소리를 듣고 1층 로비로 올라온 B씨의 아들(28)까지 가세하면서 몸싸움은 셋이 서로 뒤엉켜 멱살잡이하는 상황으로 커졌다.
이웃 주민의 신고로 경찰서로 연행된 이들은 조사 중에 1년 넘게 한 건물에 살아온 이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서로 화해하지 않고 버텼다고 경찰은 말했다.
경찰관계자는 "이들이 사는 건물은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각 층에 1가구씩 3가구만 사는데 어떻게 1년 이상 살면서 서로 모를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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