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실조 입원한 김지애에 지점장들 금일봉 모아 전달
[스포츠한국] 첫 월급은 사회 초년생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하지만 흥국생명 신인 김지애(19)는 첫 월급날인 5일 가슴을 졸였다. 어려운 가정 형편 속에서 배구에만 매달렸던 김지애는 하필이면 이날 영양실조로 서울 백병원에 입원했다.(본지 10일자 5면) 가슴이 설레기는커녕 몸이 부실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날까 봐 안절부절못했다.
그러나 김지애의 걱정과 달리 흥국생명은 '정'이 넘쳤다. 이동국 단장은 "마음 놓고 몸 관리나 잘하라"고 격려했고, 주장 이효희를 비롯해 김연경, 조상희 등은 "막내야, 빨리 나아서 함께 운동하자"를 외쳤다. 흥국생명은 김지애가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그의 가족에게 전세자금을 무이자로 대출해줬다.
흥국생명은 성탄절인 25일 천안에서 도로공사를 3-0으로 이기고 2008~09시즌 들어 처음으로 1위가 됐다. 배구단을 응원하러 천안에 모인 흥국생명 호남ㆍ충청 지역 지점장들은 금일봉을 모아 김지애에게 전달했다. 배구단 막내가 훈련에 열중하다 병원에 입원했다는 언론 보도는 지점장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효희를 중심으로 선수단도 김지애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김지애는 중학 시절 "집에서 입을 하나 덜 수 있었다"는 이유로 배구를 시작했다. 프로배구 선수가 되자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했던 김지애. 그는 우리 사회와 이웃이 생각보다 따뜻하다는 사실에 어느 때보다 따뜻한 겨울을 지내고 있다.
흥국생명은 28일 수원 현대건설전 승리 이후 용인 숙소에서 선수단 송년회를 가졌다. 김지애에게 흥국생명은 제2의 가정이자 사회의 따뜻함을 느끼게 해준 첫 직장이다.
이상준 기자 j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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