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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한국 보수, 한나라당 부끄러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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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한국 보수, 한나라당 부끄러워 해야"

입력
2008.12.2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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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26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한국 보수는 한나라당을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요지의 개인칼럼을 게재했다. 김 의원이 대표적인 온건파란 점에서 민주당 내부의 강경기류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 의원은 이 칼럼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정치를 선악의 아마겟돈으로 만들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아예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는지도 모른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에릭 홉스봄이 쓴 ‘폭력의 시대’의 논리를 원용, “부시 같은 근본주의자가 현실정치를 주도하게 되면 세상은 선 아니면 악, 좋은 편 아니면 나쁜 편, 이 두 가지 밖에 없게 된다”며 “결국 군사를 정치에 끌어들인 죄가 부시의 가장 큰 죄악”이라고 했다. 쟁점법안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이 대통령과 한나라당을 부시에게 오버랩시킨 것이다.

김 의원은 “한국의 보수주의자들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 386 운동권과 진보세력에 대해 그렇게 줄기차게 비판하고 맞서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뭐가 있는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알고 보니 진짜 뭣도 없다”고 비꼬았다. 또 “172석의 거대 여당이 82석의 야당을 원천봉쇄하는 게 보수의 균형감각이냐”고 따졌고, “120여개의 법률을 연말 시한을 정해놓고 한꺼번에 밀어붙이는 게 점진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진정한 보수라면 이 대통령의 반보수적인 사고방식을 단호히 제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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