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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 가자지구 공습/ 이 "하마스 초토화" 강공…'67년 중동전' 이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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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 가자지구 공습/ 이 "하마스 초토화" 강공…'67년 중동전' 이후 최대

입력
2008.12.29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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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27, 28일 팔레스타인 내 강경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지배하는 가자 지구를 공습해 28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대립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희생자를 낸 것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처음이며 하루 사망자수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60년 대립 역사를 통틀어 최대 규모다.

이스라엘측은 하마스가 6개월간의 한시적 휴전이 종료된 18일을 전후해 휴전 연장을 거부하며 수 차례 로켓탄을 발사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국경을 넘어 쏘아올린 로켓탄이 지난 주에만 300개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에 포로로 잡혀 있는 질라드 샬리트 상병의 송환을 위해, 하마스는 지난해 6월 가자 지구 치안통제권을 장악한 이후 계속된 이스라엘의 봉쇄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일시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6월 협정을 체결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국경봉쇄를 완화하지 않았고 이 때문에 150만명의 가자 지구 주민은 국제기구의 구호품을 받지 못한 채 생활고에 시달렸으며 이에 불만을 품은 하마스가 로켓 공격을 시도했다.

정권 교체기에는 무력 충돌을 자제해 달라는 미국 백악관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이 공습을 감행한 데는 내년 2월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의 정치 상황도 큰 영향을 끼쳤다. 공습은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치피 리브니 외무 장관이 주도했다. 중도성향의 카디마당과 노동당이 이끄는 현 연립정부는 현재 지지율 면에서 매파인 리쿠드당에 밀리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카디마당 당수인 리브니 장관과 노동당 당수인 바라크 장관이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공습을 감행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사태는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AFP통신에 따르면 바라크 장관은 "공습과 함께 가자 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해 군사행동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망명 중인 하마스의 지도자 칼리드 마샬도 알 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살폭탄 공격을 통해 3차 인티파다(봉기)를 전개하자"고 호소했다. 하마스는 2005년 이후 자살폭탄 공격을 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자 지구를 점령하기 위한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 1만5,000명의 무장대원을 거느리고 있는데다 가자 지구 전역에 땅굴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이스라엘 의도대로 작전이 전개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간에 진행되던 평화정착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타임은 "팔레스타인 사상자가 증가하면 하마스에 대한 지지여론이 형성될 수 있으며 팔레스타인 내에서도 온건파인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끄는 자치정부의 영향력이 감소해 평화협상이 난항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아랍권의 분노는 곳곳에서 격렬하게 표출되는 등 확산되고 있다. 이집트 10여개 도시에서는 28이 5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를 태우며 미국과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 시리아, 레바논 등 중동 각국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형 플래카드를 들고 이스라엘 가자 지구 공격을 맹비난 했다.

최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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