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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08 스포츠] ⑧ 세계 무대로 가는 신지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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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본 2008 스포츠] ⑧ 세계 무대로 가는 신지애

입력
2008.12.29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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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쉬운 게 하나도 없을 정도로 다 좋았습니다.”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의 2008년을 보내는 소감이다. 자신의 표현처럼 신지애는 올해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신지애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비롯해 미즈노클래식과 우승상금 100만달러가 걸린 ADT챔피언십까지 석권, LPGA투어 비회원 사상 첫 3승을 수확했다.

더욱이 신지애는 국내 대회에서 7승, 일본여자프골프투어에서 1승을 거두는 등 세계 각국을 도는 강행군속에서도 총 11승을 거뒀다. 올해 한ㆍ미ㆍ일 3대투어를 석권한 유일한 선수에 이름을 올린 것.

또 국내무대 사상 첫 한 시즌 상금 7억원 돌파와 3년 연속 상금왕, 국내투어 사상 첫 한 시즌 메이저 3개 대회(한국여자오픈, KLPGA선수권, KB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를 모두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뤘다.

그뿐인가. 그는 한국, 미국, 일본, 유럽투어에서 모두 퀄리파잉스쿨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투어에 직행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4개 투어 모두 비회원 신분으로 대회에 나가 우승을 거두면서 자동 출전권을 따낸 것이다. 한마디로 필드의 ‘기록 제조기’다

올해 벌어들인 상금만 42억원이나 된다. 여기에 소속사인 하이마트로부터 받은 인센티브 등을 합치면 50억원대의 ‘젊은 재벌’이 됐다.

외신도 신지애를 최고의 선수로 대서특필했다. 미국의 골프전문사이트 <골프닷컴> 은 올해 가장 많은 것을 이룬 선수 10명을 선정하면서 신지애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나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보다 높은 1위에 올렸다. 또 <뉴욕타임스> 등은 “신지애가 은퇴한 아니카 소렌스탐의 공백을 메울 기대주”라며 극찬했다.

신지애는 새해부터 미 LPGA투어에서 뛰게 된다. 국내무대를 접고 세계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원년인 셈이다. 신지애는 “내년에 몇 승을 거두겠다는 생각보다는 신인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항상 팬들의 성원에 감사 드린다고 밝힌 신지애는 “경제가 어려워 국민들이 실의에 빠져 있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시기를 잘 보내고 나면 좋은 날이 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항상 웃는 제 모습을 떠올리며 웃어 보세요. 저도 작지만 희망이 되기 위해 노력할게요”라고 새해 인사를 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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