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은 결사적으로 통과시?다는, 다른 한쪽은 결사적으로 저지하겠다는 법안들. 그 법안들의 제목만 수박 겉?기 식으로 열람할 수 있을 뿐, 그 세부는 알기가 힘들다. 우리 국회의원들이 세계의 웃음거리를 자처하며 이전투구 중인 저 법안들의 정체가 궁금하다. 국민들에게 속 시원히 알려주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알고 자기들끼리만 싸우니,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하는 오해를 사는 것이다.
부자들의 대표자회의 같은 국회, 한쪽은 부자 편, 한쪽은 서민 편인 척 나뉘어서 싸우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부자들 파워 게임이다. 결국 법안이 통과되면, 부자패는 부자들에게 칭찬 받고, 서민패는 서민들에게 우리가 결사적으로 막아보려고는 했걸랑요, 그런데 힘이 딸려서 어쩔 수 없었슈, 하고 생색을 낼 수 있을 것이다. 부자 국회의원들의 싸움질이 재미있기는 한데, 뒷덜미가 서늘하기도 하다. 저 법안들에는 대체 어떤 말들이 적혀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아도 최악의 불경기를 보낸 서민들을 더 기막히게 할 썰렁한 말들이 무수히 적혀 있는 것은 아닌지. 올해도 어김없이 서민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법안들이 서민들은 잘 모르는 채, 의원들의 싸움질쇼 속에 얼렁뚱땅 통과되려 한다. 하기는 법이 진정 서민을 위한 적이 있었던가.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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