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경제팀이 경제학 교수들을 비롯한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15일부터 닷새간 82명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현 정부의 경제부처 장관급 인사 6명의 평점이 5점 만점에 평균 1.92점으로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개별 평점을 보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1.39점으로 가장 낮았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1.69점으로 뒤를 이었으며,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과 전광우 금융위원장도 각각 1.92점, 1.99점으로 낙제점인 F를 면치 못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2.17점, 백용호 공정거래위원장은 2.40점으로 D를 받았다. 이들과 함께 평가대상에 포함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그나마 가장 높은 3.04점으로 C를 받았다.
3점 이하를 준 응답자에게만 답변토록 한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는 강만수 장관의 경우 ‘낡은 사고와 시대착오적 상황 인식 및 발상’을 선택한 응답자가 59%(47명)로 가장 많았고, 정종환 장관의 경우 ‘잘못된 정책 추진’을 꼽은 응답자가 48%(38명)로 가장 많았다. 박병원 수석은 ‘철학과 희망, 비전의 부재’가 31%(25명)로 가장 많았고, 전광우 위원장은 ‘위기 대처 능력 부족’이 30%(24명)로 가장 많았다.
반드시 교체돼야 할 인물을 3순위까지 선택하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82명 중 69명이 1순위로 강만수 장관을 꼽았으며 2순위와 3순위까지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 중 약 93%에 해당하는 76명이 강만수 장관을 교체 대상으로 지목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가장 적격이라고 생각하는 인물로는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32%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고,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김종인 전 국회의원이 각각 26%와 15%의 지지로 뒤를 이었다.
경실련은 “ 현재의 경제팀에 대한 전문가들의 가혹한 평가는 정부의 경제정책과 이를 추진하는 인물 모두 총체적인 문제에 휩싸여 있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며 “경제팀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 쇄신으로 경제위기 극복의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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