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일본 기업들이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중도 해고 방침을 잇따라 철회하고 있다. 고용을 유지하되 임금을 삭감하고 근무 시간을 단축해 일자리를 나누려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차를 생산하는 닛산(日産)디젤공업은 25일 계약이 끝나기 전 파견사원 해고 계획을 바꿔 기간 만료 때까지 고용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계약기간이 만료 전 직원을 포함해 파견사원 약 200명을 연말에 감원하겠다고 밝혔었다.
역시 트럭ㆍ버스 등 상용차를 전문으로 만드는 이스즈도 전날 단체교섭에서 도치기와 후지사와(藤澤)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 약 550명 연내 해고 계획을 철회해 계약기간까지 고용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내년 봄까지 고용 계약이 남아 있는 사원이다. 이스즈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가 지난달 중순 국내 공장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인 1,400명의 계약을 12월 말로 끝낼 방침을 밝힌 이후 노조를 결성해 철회운동을 벌여왔다.
대신 이스즈는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사원 1인당 근무시간을 조정하는 일자리 나누기(워크 셰어링) 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근무 시간을 줄여 가능한한 감원 없이 감산 체제에 적응하면서 인건비 억제 효과도 거두기 위한 것이다. 이스즈는 8,000명에 이르는 일본내 전사원의 임금 일시 삭감 방침도 굳혔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10월부터 내년 3월 기간 중 실직했거나 실직이 확정된 비정규직 노동자가 8만5,012명에 이른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달 조사보다 5만5,000명이 늘어났으며 이중 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해고된 노동자가 46%나 됐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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