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가 이제 첫번째 단계에 진입했을 뿐 최악의 상황은 아직 모습도 드러내지 않았다고 미국의 격월간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최신호(2009년 1ㆍ2월호)가 지금의 경제 위기를 예견했던 전문가 5명의 기고를 통해 보도했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미국이 빠른 경기 회복을 보일 수는 없으며 불황이 2년 정도 지속된 뒤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악의 경우 1990년대 일본처럼 장기불황도 배제할 없다고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경기침체 장기화의 근거로 미국의 자산 버블이 주택 뿐 아니라 소비 전반에 걸쳐 있는 점을 든 뒤 만약 버블이 터지면 2조달러의 금융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또 내년에 6% 대의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은 심각한 실업난에 직면하고 한국 브라질 등은 성장률이 3%로 추락하는 경착륙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에콰도르 헝가리 등은 외부 지원이 없으면 파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딘 베이커 경제정책연구소 공동소장은 주택 버블에 이어 달러 버블의 붕괴가 기다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 하락은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금리상승 압박을 받는 등 진퇴양난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다. 딘 소장은 “경제위기가 곧 끝날 것이라는 말이 들려도 들은 척 하지말고, 주식시장이 단기 상승해도 쳐다보지 말며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는 미국의 주택가격이 2010년까지 하락하고 상승세로 전환하려면 최소 5년을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산가격 회복을 통한 빠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며 뼈를 깎는 긴축을 견디면서 시장경제의 자정 기능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스믹 국제경제지 편집인은 미국의 재정적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첫해에만 1조5,000억달러를 넘고 이 부담이 임기 마지막해인 2012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바마는 재정적자로 경기회복 수단 선택에 제약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픈 로치 모건스탠리 아시아지사 회장은 2009년이 현대 역사상 최초의 본격적 글로벌 경기침체의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을 대체할 큰 소비시장이 등장하지 않는 한 버블 붕괴 이후 아주 무기력한 경기 회복을 경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