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맞아 미프로농구(NBA) 사무국이 배정한 최고의 '빅 카드'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었던 보스턴 셀틱스와 LA 레이커스였다. 두 팀은 각각 올시즌 27승2패와 23승5패로 동부와 서부컨퍼런스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최강팀이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2승4패로 패한 LA 레이커스에게 설욕의 기회를 주고싶었던 것일까. '빅 카드'의 결전장은 LA 레이커스의 홈인 스테이플스센터로 정해졌다. 레이커스 선수들의 각오는 남달랐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에게는 보스턴을 제물로 한 화끈한 설욕전을, 전날까지 개인 통산 999승을 거둔 필 잭슨 감독에게는 1,000승을 성탄절 선물로 선사해야 했다.
레이커스의 간판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전반에만 16점을 쏟아 부었다. 그러나 접전 양상은 계속됐다. 레이커스는 전반 한때 잡았던 10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쿼터 중반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4쿼터에 레이커스 센터 파우 가솔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가솔은 81-81 동점 상황에서 브라이언트의 어시스트를 받고 연속 4점을 올렸다.
2점차로 앞선 종료 1분28초 전에는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자유투를 성공시켜 승부를 결정지었다. 승기를 잡은 레이커스는 곧바로 터진 트레버 아리자의 화려한 백덩크로 성탄절 매치 승리를 자축했다.
미국 LA 현지시각으로 크리스마스 저녁이었던 26일(한국시간) 펼쳐진 빅 매치에서 LA 레이커스가 27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코비 브라이언트와 4쿼터 막판 공격을 이끈 가솔(20점)의 활약을 앞세워 보스턴에 92-8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LA 레이커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패배를 깨끗이 설욕하는 동시에 보스턴의 20연승을 가로막았다. 또 필 잭슨 감독은 개인 통산 1,000승을 채워 값진 성탄 선물을 받았다.
시카고 불스와 LA 레이커스를 거치며 1,000승 423패를 기록한 잭슨 감독은 1,434경기 만에 1,000승을 달성한 팻 라일리 감독을 제치고 최소경기 1,000승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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