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팝 스타들에게 한국 무대는 사실 매력이 없는 곳이다. 한 번 투어로 여러 대도시를 돌며 공연할 수 있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협소한 공연시장 때문에 서울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만 무대에 설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뮤지션들은 일본과 중국의 아시아투어 중 살짝 한국을 거치는 정도로 소극적인 공연을 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독 매년, 혹은 월드투어 때마다 거르지 않고 내한하는 뮤지션들이 있다. 고환율로 인해 더욱 악화된 내년 공연시장에도 어김없이 그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I'm yours' 등으로 내년 그래미 어워드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한층 주가를 올린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는 내년 2월 21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자신의 네번째 내한공연을 갖는다.
2006년 펜타포트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한국 팬을 만났던 므라즈는 지난해 3월 방한한 후 곧바로 8월에 다시 내한공연을 했을 정도였다. 그는 그래미 노미네이트를 기념한 이번 월드투어의 출발지를 서울로 잡고 일본,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공연에 앞서 한국 팬을 만난다.
클럽무대의 최신 트렌드로 떠오른 니요의 내년 1월 11일 올림픽홀 내한무대도 눈길을 끈다. 'So sick'으로 한국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최근 발매된 3집도 불황 속에서 5,000 장 이상이나 판 니요는 지난 4월 내한공연을 가졌는데 불과 10개월 만에 재차 한국을 찾는 것이다.
유니버설뮤직 관계자는 "흑인음악이 갖는 세련미는 물론 멜로디 라인이 살아 있어 한국 팬들에 어필하는 음악이기 때문에 공연 불황에도 연거푸 기획 대상이 된 것 같다"며 "기획사측에서 아티스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한국행을 재차 선택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했다.
영국 록 밴드 트래비스도 지난 여름 펜타포트 페스티벌 방문에 이어 내년 3월 1일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한국을 찾는다. 공연계 관계자들은 "한국을 자주 찾는 뮤지션들은 젊은 관객의 적극적인 팬 문화를 접한 후 이에 반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여전히 중년층 이상 팬들에 어필하는 스타들은 한국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하다"고 말했다.
양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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