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규모 군사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하마스의 로켓탄 공격에 이스라엘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자 하마스가 끝까지 맞서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25일 아랍권 알 아라비아 TV에 출연해 "가자 지구 주민들은 하마스 지배를 거부하라"고 촉구하면서 "공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예루살렘포스트와 하레츠 등 이스라엘 유력 언론들은 올메르트 총리의 이날 발언이 하마스가 전날 이스라엘 남부지역에 로켓탄 80여발을 발사한 후 나온 것이라 사실상 하마스에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25일 전투기를 동원해 가자 지구의 하마스 로켓탄 진지를 공습했고 하마스도 로켓탄 10여발을 추가로 발사하며 응수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최근 하마스에 대한 공격 범위를 가자 지구 내 로켓탄 진지는 물론 지휘부 거주지역 및 통신시설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지상군 투입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내년 2월 10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올메르트 총리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 역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을 만나 "하마스가 내년 2월 총선 때문에 이스라엘이 행동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판"이라고 말했다. 하레츠는 이스라엘군이 가자 지구를 공습하면서 일부지역에 지상군을 투입해 무장세력을 무력화하는 '제한적'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26일 전했다.
이처럼 이스라엘 지도부가 총출동해 하마스에 거듭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개전을 위한 명분 쌓기 수순으로 보인다고 언론들은 분석했다. 리브니 장관은 이집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현재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하마스가 평화 협상에 응할 경우 군사작전을 재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공격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2005년 제3차 중동전쟁 후 38년 동안 점유한 가자 지구에서 철수했지만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공격을 차단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간 국경을 봉쇄하며 통제권을 계속 쥐고 있다. 가자 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가자 지구를 벗어날 수 있다.
양측의 갈등은 하마스가 지난해 6월 예상을 깨고 팔레스타인 내 온건파인 파타를 제치고 정권을 잡으면서 커졌다. 이집트의 중재로 하마스는 6개월 동안 이스라엘과 휴전 협정을 맺었지만 이 달 19일 협정 기한이 끝나자 양측은 상대편에 대해 무력사용 강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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