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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창호, 최연소 박정환과 십단전 결승행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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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이창호, 최연소 박정환과 십단전 결승행 다툼

입력
2008.12.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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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호와 이세돌의 올해 마지막 대결에서 이창호가 이겼다. 이창호는 2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기 원익배 십단전 본선 토너먼트 8강전에서 이세돌을 물리치고 4강에 진출했다.

이날 대국에서 이창호는 평소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였다. 막강 전투력의 이세돌을 상대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맞받아치는 치열한 몸싸움 끝에 불계승을 거두고 4강 고지에 깃발을 꽂았다.

이날 대국으로 2008년도 공식 시합을 마감한 이창호는 올 한 해 동안 66승 22패(승률 75%)를 기록했다. 이는 다승 2위, 승률 3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작년에 다승 12위(54승 31패), 승률 23위(64%)에 그쳤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건강이 점차 회복되면서 컨디션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는 올해 이세돌과 다섯 차례 대결해서 삼성화재배 8강전만 패했을 뿐 응씨배 준결승 3번기(2대0)와 명인전 본선리그, 이번 십단전까지 모두 네 번을 이겼다.

통산 상대 전적도 28승 20패로 벌렸다. 연초 2007 바둑대상 인터뷰에서 "올해는 이세돌 9단을 겁나게 해주겠다"고 다소 파격적인 발언을 했던 게 결코 허언(虛言)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셈이다.

이창호가 막차로 합류함으로써 원익배 십단전 4강 진출자가 모두 가려졌다. 준결승전 대진은 이창호와 박정환, 목진석과 백홍석의 대결로 짜여졌다.

한국기원 최연소 프로기사 박정환(1993년생)이 과연 이창호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와 그동안 이 기전에서 준우승을 한 번씩 차지한 바 있는 목진석과 백홍석의 전투력 대결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박영철 객원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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