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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콘텐츠 전쟁'에 이기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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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콘텐츠 전쟁'에 이기려면

입력
2008.12.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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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선진국들은 21세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흔들림 없는 신종산업'의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무한경쟁의 글로벌 흐름 가운데 문화콘텐츠 산업이 신 성장동력으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반도체와 조선업에 이어 우리나라 미래를 책임질 먹거리이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고부가가치 미래산업이다. 하나의 문화콘텐츠는 다양한 파생 상품으로 이어지면서 연계산업의 동반성장 및 경제 전반의 활성화에 기여한다. 일례로 1997년에 출간된 영국의 '해리포터' 시리즈는 전세계 65개 언어로 번역되어 도서 영화 캐릭터 등을 통해 10년간 300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영국 경제에 기여하는 금액이 연간 30억 파운드(5조7,000억)에 이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100년 감동의 킬러 콘텐츠 육성전략'을 발표했다. 2013년까지 만화ㆍ애니메이션ㆍ캐릭터 산업에 국고 4,100억원을 투입하여 세계 5대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2008년 현재 약 7조원 규모의 국내 문화콘텐츠 시장을 2013년까지 12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여기에 글로벌 킬러 콘텐츠 육성을 통해 1조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추가하겠다는 계획이다.

2007년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문화콘텐츠 시장의 규모는 약 1조5,000억 달러이다. 그 중 미국이 40%를 점유하고 있으며, 뒤를 이어 일본(7.6%)과 영국(6.6%)이 각축하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문화콘텐츠 시장 규모는 347억 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이지만, 점유율은 2.4%에 불과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위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10% 이내의 점유율로 그 격차가 한자리 수에 불과하다. 우리가 앞으로 노력하기에 따라 2013년에는 새로운 강국으로 충분히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문화콘텐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일까? 가장 시급한 것은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해외수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사전 기획에서부터 해외 현지화에 대한 전략, 유통에 이르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수반되지 않으면, 경제적 손실은 물론 콘텐츠의 권리마저 위협 받을 것임이 자명하다. 불법 복제로 법적 분쟁에 이른 캐릭터 '마시마로'의 사례에서 보듯, 많은 기업들이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며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러한 지적재산권, 상표권 등의 법률적 지식에 익숙하지 않은 영세한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갖가지 행정ㆍ법률적 침해로부터 벗어나 성공적인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곳이 바로 '글로벌 콘텐츠 센터'다. 11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이 센터는 해외의 심층정보를 제공하고, 법률ㆍ금융 컨설팅, 해외 마케팅, 현지제작 지원 등 기업이 원하는 서비스 전반을 원스톱으로 해결해 준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에 포진하고 있는 컨설팅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기업들에게 전략적 해외진출을 도와주고 있다.

21세기의 산업 패러다임은 이미 IT에서 문화콘텐츠로 선회하고 있다. 문화 강국이 세계를 제패하는 '콘텐츠 전쟁'이 시작됐다. 세계를 통합한 정보 인프라와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킬러 콘텐츠가 전 세계를 하나로 감동시켜 대한민국이 미래 사회를 선도하는 콘텐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길이 열리고 있다.

고석만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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