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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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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뮤지컬 '오즈의 마법사'

입력
2008.12.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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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아이들에게 '행복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내 곁에 있으며 삶에는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이성, 참된 용기가 꼭 필요하다'는 교훈을 일깨워준다.

캔자스에 사는 평범한 소녀 도로시가 토네이도에 휩쓸려 떨어진 곳은 동화의 나라처럼 아름다운 먼치킨랜드였지만 그저 고향이 그리운 그는 온갖 우여곡절 끝에 빨간 루비구두를 세 번 맞부딪치며 소원을 외친다.

"집이 최고다, 집이 최고다, 집이 최고다!" 평범하지만 일상에선 쉽게 잊곤 하는 삶의 진리를 아이들에게 춤과 노래라는 당의정을 입혀 달콤하게 전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애니'로 연말 공연가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서울시뮤지컬단이 새롭게 선보인 가족뮤지컬 '오즈의 마법사'는 잘 알려진 미국작가 프랭크 바움의 소설이 원작으로 1903년에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정식 라이선스로 국내에 소개되기는 처음인 이번 공연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무대와 안무였다.

특히 도로시의 집이 태풍에 휩쓸리는 장면을 공연장 천장을 활용해 그림자 형태로 표현한 아이디어가 신선했으며, 밀레니엄 세대의 눈높이에 맞게 깡통맨은 로버트춤을 차용한 현대적인 안무로 표현했다.

2시간 30분이 넘는 영국 로열셰익스피어컴퍼니의 1987년 무대 버전의 '오즈의 마법사'를 2시간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이야기가 비약되는 느낌이 없지 않고 1막이 다소 어수선하기는 하지만 자녀들과 함께 연말을 마무리하기에는 괜찮은 선택이다.

동화 같은 아기자기한 무대와 빗자루를 탄 마녀, 난쟁이 먼치킨 역의 또래 아역 배우들은 등장만으로도 어린이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훈훈한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가장 호응이 큰 캐릭터도 소심하지만 따뜻함을 지닌 '겁쟁이 사자'였다. 커튼콜 때 자막이 제공돼 메인 테마곡 '오버 더 레인보우'를 한글 번역 가사로 다 함께 부르는 기회를 갖는 것도 어린이 관객에게는 색다른 추억이 될 듯하다.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02)399-1114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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