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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으로 뮤지컬 데뷔한 가수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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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인생'으로 뮤지컬 데뷔한 가수 라이언

입력
2008.12.2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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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와 사랑은 숨길 수 없다고 했던가. 아이돌 그룹 ‘파란’의 리더로, 지난달 시작해 내년 2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랙에서 공연되는 ‘즐거운 인생’의 주인공 세기 역을 맡아 뮤지컬계에 데뷔한 가수 라이언(본명 주종혁ㆍ25)은 뮤지컬 사랑에 빠진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요즘 뮤지컬 배우 김무열 정원영과 번갈아 출연하면서도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에 대한 기대치가 크지 않았던 덕분이겠죠. 오래 전부터 마음 먹었던 뮤지컬 도전인데 잠깐의 외도로 비칠까 싶어 떠들썩하게 알리지 않고 조용히 시작했지만, 오히려 대중의 선입견이 약이 된 것 같네요.”

뮤지컬 배우로서의 고충을 묻는 질문에도, 가수 활동과의 차이를 물어봐도 그의 첫마디는 같았다. 그는 “뮤지컬을 정말 재미있게 하고 있음을 세상에 자랑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어서 그룹 활동이 잘 안 맞는다고 생각한 적도 있는데 뮤지컬은 공동 작업인데도 즐겁기만 해요. 이 분야에서는 완전히 신인이라는 벌거벗은 느낌으로 참여해서 그런가 봐요. 관객의 반응을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 가수 활동과 달리 객석 분위기에 휘둘리지 않아야 하는 게 조금 힘들긴 하지만요.”

그가 연기하는 세기는 어머니는 가출하고 아버지는 사고로 세상을 뜨면서 졸지에 고아가 된 고등학생 역할로 조울증에 가까운 극단적인 캐릭터다. 그는 그간 뮤지컬 출연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소화하기 힘든 세기 역에 강하게 끌렸다고 한다. “뮤지컬이지만 연극적인 성격이 강한 ‘즐거운 인생’을 첫 작품으로 선택함으로써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제대로 무대 연기를 배우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한때 뉴스 앵커를 꿈꿨던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세기 역이 자신의 억압된 자아라고도 했다. “무대에서 내보내고 싶은 자아를 풀어낸다고 할까…. 분출하고 싶은 에너지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쏟는다면 제 인격에 관한 오해를 살 일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제 연기의 바탕은 자아가 내뿜는 에너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가 앞으로 더 하고 싶은 연기도 ‘지킬 앤 하이드’의 주인공처럼 야누스의 이중성을 가진 캐릭터다.

“대학교 때 우연히 기회를 얻어 막연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연예인 생활에 회의를 느낀 적도 있었지만, 기왕 시작한 일 서른 살이 되기 전까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여러 영역에 도전하려고 해요. 제대로 된 연기를 위해 뮤지컬도, TV드라마도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공연 문의 (02)764-7858~9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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