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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드러낸 위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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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심 드러낸 위안화

입력
2008.1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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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차이나데일리 등 중국 언론은 중국 국무원이 24일 광둥(廣東)성 주장(珠江) 삼각주 및 상하이(上海) 인근 창장(長江) 삼각주의 입주 기업과, 홍콩 및 마카오 기업간 무역거래를 위안화로 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남부 광시(廣西)자치구 및 윈난(雲南)성 지역 기업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무역할 때도 위안화 결제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중국과 홍콩, 마카오, 아세안의 무역 규모는 한해 4,000억달러를 웃돌며 중국 전체 무역액의 20%를 차지한다.

국무원은 이 같은 조치를 발표하면서도 '자격에 부합하는 홍콩 등의 기업' 등으로 위안화 결제 허용기업을 제한하고 실시 시기와 구체적인 시행안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내년 초 실시가 확실시되며 러시아, 대만 등으로 위안화 결제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조치는 달러화 결제 기업이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손실을 보는데 따른 것으로 달러화가 앞으로도 불안정할 것이라는 전제를 달고 있다.

중국 정부는 궁극적으로 위안화를 달러화 및 유로화 등에 필적하는 국제 기축통화로 격상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향후 치열한 화폐전쟁이 예상된다. 중국이 위안화 결제의 첫 실시 지역을 화교가 경제를 장악한 지역으로 정한 것에는 이런 배경이 깔려 있다.

중국은 이미 한중일 통화 스와프 체결, 러시아와의 위안화 결제 논의, 대만과의 통화 스와프 체결 추진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속에서 위안화가 중국 경제규모에 걸맞은 세계적인 화폐가 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이철성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장은 "이번 조치는 위안화 환율을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금융위기를 계기로 위안화를 강력한 국제통화로 올려놓으려는 중국의 의중이 실려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향후 위안화 환율이 급격한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탄이어서 한국 등 대중 무역 의존도가 높은 국가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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