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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지원 분석/ 최상위권 소신 지원…자유전공학부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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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지원 분석/ 최상위권 소신 지원…자유전공학부 '대박'

입력
2008.12.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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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위권 학생들은 예상대로 소신 지원을 했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에 따라 법대가 폐지되면서 신설된 자유전공학부에는 지원자가 집중됐고, 경제난 및 취업난을 반영한 듯 교육대 경쟁률이 치솟았다. 두산그룹이 재단을 인수한 중앙대는 전년의 2배 가까운 경쟁률 상승으로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24일 원서접수가 끝난 전국 4년제 대학의 2009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지원 경향을 분석한 결과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이었다.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 영역 변별력이 확보돼 수리에서 고득점한 최상위권 학생들은 주요 대학 인기학과를 대거 택한 것. 서울대의 경우 의예과 5.15대 1, 경영대 4.3대 1을 각각 기록했으며, 고려대는 의예 4.19대 1, 국제학부 3.86대 1, 연세대도 의예(3.87대 1) 경영계열(3.5대 1)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전통적으로 강했던 주요 학과들이 전년에 비해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은 최상위권 학생들의 소신 지원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자유전공학부도 '대박'을 터뜨렸다. 로스쿨 지원을 노리는 법조인 지망생들이 지원 행렬을 이뤘다. 서울대 자유전공학부는 28명 모집에 무려 166명이 몰려 5.93대 1을 기록했다.

2008학년도 법대 경쟁률(3.93대 1) 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다른 주요 대학 자유전공학부도 상종가를 쳤다. 연세대 7.47대 1, 한양대(나군 정책학과) 5.54대 1, 성균관대(가군) 6.3대 1을 각각 나타냈다.

다만 고려대의 경우 3.97대 1로 전체 평균 경쟁률보다 다소 낮았다. 김영일 중앙학원 원장은 "자유전공학부가 로스쿨이나 의치의학전문대학원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인식이 수험생들 사이에 확산된 게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예년에 비해 대폭 올라간 교대 경쟁률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지난해 2.08대 1에 그쳤던 부산교대가 4.2대 1로 2배 이상 경쟁률이 뛴 것을 비롯해 서울교대 2.37대 1, 경인교대(경기캠퍼스 기준) 2.42대 1, 진주교대 4.5대 1, 광주교대 2.62대 1 등을 각각 나타냈다.

오종운 청솔학원평가연구소장은 "최근 경제위기와 극심한 취업난을 반영한 측면이 강하다"며 "교직이라는 안정적인 직업을 택하려는 수험생들이 몰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 같은 지원 경향을 감안할 때 올해 대입 정시모집에서는 주요 대학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소신 지원자가 몰린 상위권 대학들은 수능 점수 외에도 대학별 고사가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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