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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불황 속 추격'… 최고를 향한 싹 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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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불황 속 추격'… 최고를 향한 싹 틔웠다

입력
2008.1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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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불황 속 '선전'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간 라이벌인 삼성전자의 그늘 아래에서 제대로 주목 받지 못했던 LG전자가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분기당 영업이익도 2001년 4분기 이후 7년 만에 처음 삼성전자를 앞지를 것으로 점쳐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까지 국내 6개 증권사가 추정한 올해 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본사 기준)은 평균 2,068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같은 기간 11개 증권사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를 1,472억원으로 내놓은 것보다 3,500억원이나 많은 수치다.

두 회사는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박빙의 승부를 펼치던 국내 전자업계의 쌍두마차였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반도체 부분에서 막대한 이익을 챙긴 삼성전자가 LG전자와의 격차를 벌이며 여유롭게 앞서 나갔다. 올 들어서도 3분기까지는 삼성전자의 우세였다. 그런데 효자 노릇을 하던 반도체 가격이 폭락하면서 오히려 양 사의 수익성을 역전시킨 부메랑이 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주력 사업인 휴대폰을 비롯해 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를 제외한 기타 분야의 수익성에서 삼성전자를 압도하고 있다. 2005~2006년 어려움을 겪었던 휴대폰 사업의 경우 '텐밀리언 셀러'(누적판매 1,000만대)로 글로벌 히트 상품에 올라선 '초콜릿폰'과 '샤인폰' 등을 앞세워 지난해부터 부진 탈출에 성공, 올해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올해 3분기 LG전자의 휴대폰 등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부문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10.2%로, 같은 성격의 삼성전자 정보통신사업(9.5%)을 넘어섰다. 생활가전을 비롯한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와 TVㆍ모니터 등 디지털디스플레이(DD), 컴퓨터(PC)를 포함한 디지털미디어(DM) 3개 부문의 영업이익률도 각각 1.1%, 4.2%, 2.3%를 기록, 세 분야를 모두 합친 성격의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생활가전 포함)의 -0.5%를 웃돌았다.

LG전자의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LG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 '매출 100조원 클럽' 가입을 예약한 상태다.

업계에선 고객의 숨은 욕구를 찾아내 제품에 반영하는 LG전자의 '인사이트 전략'이 불황기에도 그대로 적중하면서 외형 성장은 물론 수익성 개선과 안정성 확보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수익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휴대폰 사업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섰고 가전 분야 역시 경쟁 업체들보다 2배 이상의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포트폴리오가 안정된 상태"라며 "고객만족 경영이 먹혀 들면서 영업이익 부분에서도 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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