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들이 회사 이름을 바꾸는 사례가 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사명을 자주 바꾸는 기업의 경우 실적 악화나 부정적 이미지를 감추기 위한 의도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들이 올 들어 24일까지 사명을 바꾸겠다며 낸 '상호변경 안내'공시 건수는 총 131건이었다. 지난해 119건보다 12건(10%) 늘었다. 코스닥 상장사 8곳 중 1곳이 간판을 새로 단 셈이다. 특히 디초콜릿, 온누리에어, 헤쎄나 등 9개 종목은 사명을 두 차례나 바꿨다.
기업들은 사명 변경 이유로 ▦기업 이미지를 새롭게 하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며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등을 내세우고 있지만, 회사 이름을 자주 바꾸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겉으로 말하는 목적이 아닌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가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고 있다.
디초콜릿은 2006년부터 3년이 안 되는 기간 동안 트루윈테크놀러지→팝콘필름→도너츠미디어→워크원더스에 이어 네 번째로 사명을 바꿨다.
헤쎄나의 경우 4월 101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가 발생했다고 공시했고, 주가도 지난해 말 1만3,590원에서 90% 폭락한 1,250원으로 떨어졌다. 온누리에어는 2006년과 2007년 잇달아 영업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10억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봤다. 현재 주가 역시 올해 초의 10% 수준으로 급락했다.
한 증시 전문가는 "실적과 주가 등을 살펴 보면 나쁜 이미지를 감추려고 이름을 바꿨는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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