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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7만8000명 고용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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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7만8000명 고용 창출

입력
2008.1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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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감산 후폭풍으로 대규모 인력구조조정이 산업현장 곳곳에서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국내 대형 철강기업들은 오히려 고용을 늘리고 있다. 위기를 기회 삼아 내년 투자규모를 대규모로 증액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첫 가동을 목표로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인 현대제철은 내년 2조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총 공사비로 5조8,4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인데, 건설 공정률이 절반 이상을 넘어가면서 내년에 투자가 가장 활성화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용인력은 내년 하루 평균 1만600여명에 이른다. 이는 올해(8,600여명)보다 2,000명가량 늘어난 규모. 특히, 제철소가 본격 가동되는 2011년부터는 직접 고용(4,500명)을 포함해 총 7만8,000명의 직간접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제철소 건설 여파로 충남 당진의 부동산 값이 들썩일 정도로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포스코는 내년 국내 투자규모를 사상 최대인 6조원으로, 올해(3조4,000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으로 올려 잡았다. 이번 투자는 전남 광양 후판공장(1조3,000억원)을 비롯해 쇳물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공하는 소결 및 코크스 공장과 자동차 강판공장, 그리고 경북 포항의 신제강공장 건설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되면 총 3만2,000여명의 직간접적인 고용창출효과가 발생한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최근 열린 내부 운영회의에서 "현재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창사 이래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았던 포스코는 2006년부터 사무직 부문을 팀제에서 그룹제로 전환하면서 경기 불황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그룹제는 팀제에 비해 일감이 모자랄 경우 구조조정 대신에 인력과 조직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용안정에 효과적이라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내년 7월 가동을 목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로(고철을 이용한 쇳물생산 공장)를 짓는 동부제철의 고용 효과도 적지 않다. 미국발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총 6,000억원의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 공장 가동에 따라 1,500명의 직접 고용효과가 발생한다.

이밖에 현대하이스코의 경우 경기불황으로 생산라인 가동중단 기간이 늘고 있지만, 교육시간 증가 등을 통해 인력 운용을 신축적으로 하고 있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철강업계가 기본적으로 인력 구조조정보다는 임금 조정 등을 통해 일자리를 공유해 왔다"며 "최근에는 투자증가 등에 힘입어 오히려 일자리를 늘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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