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직접 축구하고 싶어요."
길고 긴 항암치료에 지쳤던 마음고생도 날아가는 듯 했다. 지난 1월부터 백혈병을 앓았던 양근호(14) 어린이는 '홍명보 자선축구'에 초청 받더니 시축까지 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올해도 '축구 산타'들은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이 주최한 '하나은행과 함께하는 셰어 더 드림 풋볼매치 2008'에서 현란한 발 재간과 익살 넘치는 개인기로 팬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선사했다.
특히 하프타임에는 에반젤리 장애우 합창단, 선수, 관중이 하나되는 '산타 캐럴 대합창 기네스 도전'이라는 이색 행사도 펼쳐졌다. 때로는 음정도 박자도 맞지 않았고, '솔로리스트'가 가사를 잊는 해프닝도 빚어졌지만 그들에겐 최고의 순간이었다. 홍명보 장학재단은 향후 영상판독 등을 통해 관중을 최종 집계한 뒤 기네스북 등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라운드에선 전ㆍ현직 축구 스타들의 골 세리머니 열전이 펼쳐졌다. '사랑팀'의 이호와 정조국이 먼저 동료들과 함께 '수영하기'와 '역도하기' 골 세리머니로 흥을 돋우자, '희망팀'의 이근호가 세간의 화제를 된 기성룡의 '캥거루 세리머니'로 맞불을 놓았다. 물론 벤치에 앉아있던 기성룡도 적극 동참했다.
이날 최고 인기인은 '개그맨'이었다. 전반 12분 오세훈 서울시장과 교체 투입된 개그맨 이수근은 전반 정확한 크로스에 이어 세 차례 잇달아 골문을 두들기며 관중들을 놀라게 하더니 전반 35분 페널티킥 찬스에서는 직접 골까지 넣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수근은 MVP에도 선정됐다.
이회택 축구협회 부회장이 지휘하는 '사랑팀'과 최순호 강원FC 감독이 이끄는 '희망팀'은 화끈한 골잔치를 벌인 끝에 사랑팀이 4-3으로 이겼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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