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휩쓴 멜라민 파동 이후 멜라민 검출 식품에 대한 긴급회수 조치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이 즐겨먹는 과자류의 경우 무려 529톤 분량이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해태제과, 롯데제과, 한국마즈, 제이엔제이인터내셔널 등에서 제조 또는 수입한 6종의 과자류에서 멜라민이 검출돼 회수 조치가 취해진 총 687톤의 제품 가운데 회수된 것은 23%인 158톤에 그쳤다.
271ppm의 멜라민이 검출된 해태제과 미사랑 카스타드는 10만483㎏ 중 47.4%인 4만7,602㎏만 회수돼 절반 이상이 그대로 소비된 것으로 나타났고, 롯데제과 슈디는 7만400㎏ 중 8,120㎏만 회수해 회수율이 11.5%에 불과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이들 품목에 대해 대부분 회수조치가 완료돼 현재 유통되는 것은 없다"면서 "미회수 제품은 멜라민 파동이 일어나기 수개월 전에 제조 또는 수입돼 이미 소비가 된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위해식품 회수 제도가 이번에도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으로 드러난 셈이다. 이 제도는 회수 인력이 부족한데다, 제조사들의 회수조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ㆍ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위해식품 회수 실태를 들여다 보면, 멜라민 과자류의 회수율 23%는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꽤 높은 실적으로 평가될 정도다.
최근 식약청이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소속 황영철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2008년 위해식품 회수 현황'에 따르면 발암 물질인 사이클라메이트와 사카린나트륨이 과도하게 검출된 T유통의 요술가루사탕은 5,841㎏ 중 3.4㎏만 회수돼 회수율이 0.06%에 그쳤다. 역시 사카린나트륨이 검출된 D사 캐러멜의 회수율도 0.1%에 불과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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