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박종웅 전 의원에 대한 인사 부탁을 놓고 여권이 고민 중이다. 여권은 박 전 의원을 최근 공석이 된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선임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다 여권 내부의 반발에 부딪히자 다른 자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여권 고위층에게 아들 현철씨와 최측근인 박 전 의원에 대해 '적당한 자리'를 부탁했다. 이 중 현철씨 문제는 10월 말 한나라당 산하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에 임명하는 선에서 해결됐지만 박 전 의원에 대한 교통 정리가 쉽지 않아 머리를 싸매고 있다.
박 전 의원의 경우 KBO 총재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여권 고위층에서 'KBO 총재는 한국 프로야구를 다시 부흥시켜야 하는 중요한 임무가 있고, 이는 경제살리기와도 맥이 닿아 있어 곤란하다'고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야구계와 국민이 주시하는 자리에 박 전 의원을 낙하산식으로 내려 보낼 경우 보은인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그에 따른 반발이 커지게 돼 결국 정권 차원의 부담이 될 것이란 정치적 판단도 들어 있다.
이에 따라 여권 내부에서는 일단 박 전 의원에 대한 KBO행을 보류하고 다른 자리를 물색 중이지만 마땅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정부 산하 공기업들은 대부분 물갈이돼 있는 데다 한창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 상황이 여의치 않다. 그렇다고 YS의 부탁임을 감안하면 소홀히 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서 KBO의 한 내부 인사는 한나라당 모 의원에게 총재직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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