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으로 꽉 막힌 기업들의 자금조달난을 풀기 위해 미국이나 일본처럼 한국은행도 기업어음(CP)을 직접 사들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은과 금융통화위원들은 24일 '아직 때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은은 이날 '금융시장안정화 조치 주요내용'이라는 자료를 통해 최근 CP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CP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가 되살아난다는 신호다.
한은의 '마지막 비상조치'로 여겨지는 CP매입에 대해, 의사결정권을 가진 금융통화위원들은 아직은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금리가 내려가고 있는 데다 내년 1월 자본확충펀드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기업 등 실물부분에 돈이 돌지 않는 자금경색 현상도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금통위원은 "자본확충펀드가 조성돼 그동안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 때문에 대출을 해주지 않던 은행들이 자금 공급을 재개해 회사채나 CP 시장도 정상적으로 돌아가면 (CP매입은) 급하지 않다"며 "특히 한은이 CP를 매입해 손실을 볼 경우 그 피해는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또 다른 위원은 "미국, 일본이 하니까 우리도 해야 한다는 논리는 맞지 않는다"며 "미국과 일본은 기축통화지만 우리는 외화유동성 문제, 자본시장에 미치는 영향, 국가적인 신용위험 등 모든 것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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