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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가치·환경… 내년 지갑 열게 할 소비 트렌드'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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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가치·환경… 내년 지갑 열게 할 소비 트렌드'3E'

입력
2008.1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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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불황 속에서 경제 주체들의 소비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5일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 10개국 소비자들의 연말 쇼핑철의 구매동향 분석을 토대로 발간한 '미리 보는 2009년 소비 트렌드' 보고서에서 불황 속 소비 패턴을 '3E'로 요약해 발표했다.

3E라는 '실속'(Economical), '가치'(Essential), '환경'(Environmental)의 영어 머릿 글자를 딴 것. 새 사업을 시작하거나, 업종을 바뀌보려는 기업가라면 새 트렌드를 눈여겨 볼만하다.

첫 번째 'E'는 실속. 경기침체로 지갑이 얇아지면 소비자들은 물건을 고를 때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까닭에 소비자들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대형 할인점과 인터넷 쇼핑몰로 몰리고 있다. 독일에서는 '알디', '니들' 같은 초저가 할인점과 유통업체의 자체 브랜드(PB) 판매가 늘고 있다.

두 번째 'E'는 가치. 불황이라고 해서 다 같이 지갑을 닫는 것이 아니라, 꼭 필요하다면 비싼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 특히, 새롭고 차별화된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10∼20대 젊은 층이 가치 추구형 소비자의 대표적인 예다. 코트라가 조사한 10개국 중에서 연말 최고 히트 상품으로 가장 많이 선정된 상품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비싼 애플사의 '아이폰'이었다.

마지막 'E'는 환경.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고, 북극 빙벽이 통째로 녹아 내리는 등 지구 온난화 문제는 이제 남의 일이 아니다. 환경 오염 피해는 가족의 먹거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의류, 식품, 생활용품 등에서 친환경 특성을 강조한 제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 오혁종 지역조사처장은 "불황 지속으로 연말 소비 트렌드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세계 소비자에 확산되는 합리적 소비문화가 적정 가격과 좋은 품질을 가진 한국 제품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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