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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튼튼해야 잘 놀죠… 방학계획 0순위는 건강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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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튼튼해야 잘 놀죠… 방학계획 0순위는 건강체크!

입력
2008.12.26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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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방학이 시작됐다. 겨울방학은 공부도 중요하지만 평소 시간이 없어 미뤄왔던 자녀 건강을 치료하기에 좋은 시기다. 긴 방학을 이용해 학교와 학원, 집만 오가며 강행군해온 우리 아이의 약해진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미뤄왔던 질병치료를 하기에도 좋다.

특히 수술하거나 장기 입원해야 할 질병치료에도 적기다. 방학을 이용해 관리해줘야 할 우리 아이 건강 체크 리스트를 알아본다.

■ 눈 관리

안과질환은 수술이 필요하거나 치료기간이 길어 방학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특히 심한 굴절 이상이면 조기에 교정해야 시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시력은 성장하면서 변하므로 방학 때마다 시력검사와 굴절검사 등으로 검진해 알맞은 안경을 맞춰줘야 한다.

사시검사도 중요하다. 사시는 두 눈이 똑바로 보지 않고 안으로 몰려 있는 내사시, 밖으로 벌어지는 외사시, 한 눈이 위로 올라가 있는 수직 사시 등이 있다.

증상으로는 야외에서의 심한 눈부심, 눈 찡그림, 째려보는 모습, 머리를 기울이거나 얼굴을 돌리고 옆으로 쳐다보는 모습 등이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이런 증상이 있으면 안과 검사를 꼭 받아 사시 유무를 판단해야 한다.

■ 호흡기 관리

축농증은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지만 콧속 점막이 두터워지고 반복적이고 오랫동안 축농증을 앓아왔다면 수술이 최선이다. 내시경을 이용한 축농증 수술은 4~5일 정도 입원해야 하며, 대부분 코 부위만 국소 마취하고 수술한다.

또한, 편도선 비대는 초등학생 때 치료하는 것이 좋다. 편도는 림프절처럼 일종의 면역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3세 무렵까지 외부의 세균이 침입하면 대항해 싸우는 일을 한다.

하지만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이런 면역을 담당하는 편도의 기능은 거의 없어지므로 아이가 자주 감염되고 염증이 생기면 편도제거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중이염이 잘 생기는 아이에게 편도 제거수술을 하면 이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어 중이염 치료 시 편도수술을 하기도 한다.

또한 잠잘 때 입을 벌리거나, 코골이 등이 심하거나, 중이염이 자주 생기거나, 축농증 치료가 잘 안 되거나 치아교정을 하기 위해서는 아데노이드 절제수술을 한다.

만성 화농성 중이염은 고막 결손과 함께 중이와 만성 염증에 의해 이루(귓물)가 나오면서 난청이 되는 질환이다. 이를 방치하면 내이와 뇌로 병이 번져 회복될 수 없는 난청, 어지러움증이나 뇌막염, 뇌농양 등의 무서운 합병증이 생기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대부분 수술을 해야 완치되며, 수술을 위해선 7~8일 정도 입원해야 한다.

■ 치아 관리

7~8세의 초등학교 저학년생은 앞으로 나올 영구치 상태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파노라마'라고 불리는 치과 X선 촬영 검사로 치골 속에 자라고 있는 영구치 위치와 모양, 개수의 이상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골격 성장의 부조화가 발견된다면 교정과, 소아치과를 찾아 자세한 검사와 교정치료 여부와 시기를 상담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치아 배열이 나쁜 경우라면 젖니가 영구치로 거의 바뀌는 12~13세에 교정 치료를 하면 큰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충치가 있으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썩은 부위를 치료하는 것이 좋다. 충치의 위치ㆍ모양ㆍ크기에 따라 다양한 충전 재료가 있다.

■ 비만 관리

10~13세 때 비만인 어린이의 70%는 성장해도 비만이 된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방학 때 식이요법과 적당한 운동 등으로 비만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비만인 어린이가 있는 가정은 모두 다이어트를 하면 아이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하는데 효과적이다. 다만, 다이어트에 집착하면 한참 성장할 시기의 아이에게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살 빼기보다는 체중 유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

■ 피부 관리

겨울방학 동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피부 질환으로는 여드름과 사마귀, 점 등이 있다. 여드름은 심하면 흉터와 색소침착, 모세혈관 확장 등의 후유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약물이 기본이다.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질환이므로 그냥 놔두면 커지거나 새로운 병변이 자꾸 생길 수 있다. 레이저, 냉동, 면역요법 등으로 치료하며 2~3번 반복치료가 필요하므로 방학 초기에 서둘러 치료하는 것이 좋다.

점은 겨울방학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햇빛 노출이 적기 때문이다. 레이저 치료가 주로 쓰이는데 수십 종류의 레이저가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한 뒤 시술을 받도록 한다. 레이저로 점을 치료한 직후에는 상처가 잘 아물도록 세안이나 화장 등은 피하며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 도움말 서울대치과병원 백승학(치과교정과) 교수, 삼성서울병원 안강모(소아청소년과)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광선(이비인후과)ㆍ임현택(안과)ㆍ이미우(피부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김동수(소아청소년과)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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