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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법안 처리 '휴전' 마지막날, 야당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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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법안 처리 '휴전' 마지막날, 야당 표정

입력
2008.1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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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상임위 회의실 점거로 매일 8~12시간 동안 현장을 지켜야 하는 야당 의원과 보좌진은 주로 공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이들이 긴장을 풀고 공부에 몰두하게 된 것은 한나라당이 25일까지 대화하겠다고 밝힌 이후 충돌이 잠시 사라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장세환(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김유정(행정안전위) 의원은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하다> 를 읽는다. 장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정책이 저자가 비판하는 미국의 보수 정책을 닮았더라”고 소감을 밝혔다. 민주노동당 권영길(교육과학기술위) 의원은 영국 교육개혁의 실패 사례를 다룬 닉 데이비스의 <위기의 학교> 를, 민주당 신학용(정무위) 의원은 하마다 가즈유키의 <세계의 통화전쟁> 을 읽는 등 소속 상임위와 관련된 서적을 고르는 경우가 많다.

쟁점 법안에 대한 스터디도 한다. 민노당 이정희(정무위) 의원은 보좌진과 금산분리 완화 등에 대한 세미나를 열었고,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법안심사소위에 계류 중인 법안 검토 및 자본시장통합법 등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보고를 받기도 했다. 문방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쟁점 법안에 대한 워크숍을 가졌다.

회의실 내에 있는 노트북을 통해 네티즌 공략에 나서기도 한다. 민주당 강기정(행안위) 전병헌(문방위) 의원은 22일 야당이 점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다음 아고라에 게재하며 네티즌과 교류하고 있다. 또 민주당은 24일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로부터 ‘한 줄 각오’를 받아 아고라에 띄웠다. 당 관계자는 “답글 가운데는 호된 질책도 있지만 격려의 글이 많이 답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지역구에서는 특산품을 보내기도 한다. 서갑원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에서는 꼬막, 김영록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완도에서는 전복, 장세환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에서는 곶감 등이 공수됐다.

그러나 국회에 얽매여 있다 보니 연말 지역구 챙기기는 언감생심이다. 호남 출신 재선의원은 “내려가지 못해 송구하지만 야당의 상황을 이해해 주는 분위기”라고 한 반면, 수도권 출신 재선의원은 “싸움질만 하는 모습을 보여 방문하기 죄송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화영 인턴기자(이화여대 생명과학과 4년)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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