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맺힌 한(韓)-미(美) '핀스트라이프 군단'의 공격적인 스토브리그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올시즌 2년 만에 꼴찌 수모를 겪은 한국프로야구의 LG, 그리고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에 그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나란히 어마어마한 전력 보강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LG는 올시즌 최하위 성적에도 불구하고 8개 구단 중 3번째로 많은 관중(80만6,662명)을 끌어 모은 대표적인 인기구단. 양키스는 두 말할 필요 없는 전세계 최고 인기구단이다.
물론 무려 26차례나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양키스를 한국시리즈 우승경력 2차례의 LG와 비교하기는 무리지만, 같은 줄무늬 유니폼에 최근 수 년간 부진에 따른 자존심 추락 등 공통점이 적지 않다.
두 팀은 이번 스토브리그 때 거물 자유계약선수(FA)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내년 시즌 '태풍의 눈'으로 급부상했다.
올해 부유세(luxury tax)로만 2,690만달러(약 353억원)를 낼 만큼 '부자구단'으로 유명한 양키스는 FA '빅 3' CC 사바시아, A.J. 버넷(이상 투수), 마크 테셰이라(내야수)를 모두 거머쥐었다.
이들 3명을 데려오는 데 쓴 돈은 무려 4억2,350만달러(약 5,560억원). 양키스는 또 새 홈구장인 뉴 양키스타디움(내년 4월 개관 예정)을 짓는 데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를 들였다.
LG 또한 FA 시장의 '큰 손'으로 화제를 뿌렸다. 프런트를 대거 교체하며 대대적 개혁에 나선 LG는 꼴찌에 그치고도 감동적인 신문광고로 팬들을 보살피더니 100억원을 쏟아 부어 외야수 이진영(전 SK)과 내야수 정성훈(전 히어로즈)에게 줄무늬 유니폼을 입혔다.
LG는 파격적인 선수 영입 외에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러브 페스티벌' 등 다채로운 행사로 바람몰이를 하고 있다.
양키스의 내년 시즌 목표는 9년 만의 월드시리즈 제패, 그리고 지난 6년간 순위가 '6-6-6-8-5-8'이었던 LG의 목표는 4강 또는 그 이상. 겨우내 준비한 LG와 양키스의 반전 드라마가 2009시즌 한-미 프로야구를 강타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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