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조기 진단에 관심을 가지면 의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롤랜드 디겔만(41) 로슈진단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22일 서울 파크하얏트 코너스톤에서 가진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슈진단은 스위스 로슈 제약그룹의 주요 사업부로 1968년 설립된 이래 혈액과 체액, 조직 검사 등 체외진단 분야의 세계 1위 기업이다.
디겔만 대표는 "한국도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2001년 이래 50%나 늘어나 전체 인구의 10%나 차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건강한 노후를 위해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단이 치료에 미치는 영향력이 3분의 2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세계적으로 전체 의료비 중 진단 검사비가 1%에 그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만 환자의 4분의 3 이상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며 약물 이상반응으로 인한 사망이 매년 10만명이 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미국 국립 정도관리위원회(NCQA)가 당뇨병과 심혈관 질환,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기준에 맞게 진단검사를 했다면 8억9,900만달러(2004년 기준)의 불필요한 의료비를 절감했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년에는 한국에 대장암 치료의 약효를 알게 해주는 K-RAS 변이 검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검사로 한국인 암의 10%를 차지하는 대장암 치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RAS 변이 검사는 대장암의 K-RAS 변이를 알도록 해 항(抗)EGFR 치료가 유용한지 여부를 알게 해준다. K-RAS 변이는 인간 종양에서 발견되며 대장암 전이 환자의 40~45%에서 나타난다. 이 검사를 통해 미국에서는 환자 1,000명 당 2,000~4,000달러(260만~520만원)의 비용을 줄이고 있다.
디겔만 대표는 "한국은 체외진단 시장 분야에서 일본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며 "앞으로 한국인의 건강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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