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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피해간 산타… 구조조정 악재 3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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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피해간 산타… 구조조정 악재 3일 연속 하락

입력
2008.12.26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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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가 오다 말았나.'

국내 증시가 꺾이고있다. 이 달 코스피지수는 징검다리 하락(12일)을 제외하곤 5일부터 19일까지 10거래일간 랠리를 이어갔다. 그러나 단기 꼭지로 여겨지던 1,200선을 22일 잠시 맛보더니 이내 고꾸라졌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도 코스피지수(1,128.51)는 전날보다 15.80포인트(1.38%) 떨어졌다. 3일 연속 하락이다.

이 때문에 흔히 연말 상승을 일컫는 '산타 랠리'가 실종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산타 랠리는 '착시에 불과했다' '미리 왔다'는 의견도 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들떠있던 우리 증시의 발목을 잡은 건 무얼까.

흐름은 좋았다. 10월과 11월 통틀어 고작 열흘만 '사자'에 합류하며 6조원 남짓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유가증권시장 기준)은 이 달 18거래일 중 10거래일 순매수(약 7,000억원)로 귀환의 조짐이 역력했다. 파격적인 금리 인하 등 각종 정책 효과도 빛을 발했고, 환율도 차츰 안정세를 취하는 모양새였다.

구조조정 공포는 이 모든 호재를 단번에 앗아갔다. 그간 반등의 선봉이었던 건설과 은행이 맨 먼저 매를 맞았고, 조선과 자동차 업종의 구조조정 가능성까지 언급되는 상황이다. "미국에서 비롯된 자동차 글로벌 업계의 구조조정은 '시작'이고, 앞으로 정보기술(IT)도 글로벌 구조조정의 도마 위에 놓일 것이 분명해 보인다"(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는 지적도 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공포가 시장에 스멀스멀 드리우고 있는 형국이다.

사실 올 12월의 랠리는 통상의 '산타 랠리'와는 다르다. 연말 소비가 늘고 그로 인한 기업이익의 증가, 새해에 대한 낙관이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게 산타 랠리의 구조. 그러나 올해는 반대(소비 및 기업이익 감소, 내년 전망 암울)다. 다만 낙폭 과대에 따른 자율 반등, 총력전을 펼친 각국의 정책 수혜, 시중에 풀린 돈이 증시로 들어올 거라는 기대(유동성 기대 랠리)의 합작품이라고 보는 게 무방하다. 바닥을 다지며 저점 대비 34%가까이 올랐으니 의미 있는 반등이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결국 우리 증시는 지루한 박스장세(1,000~1,200선)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이 미래(유동성 및 정책 기대)보다 현실(구조조정 및 경기침체)을 직시하기 시작한 만큼 기업 실적 악화 등 상황이 더 나빠지면 1,000이 깨질 확률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은 "6개월사이에 주가가 반토막 났기 때문에 극심한 패닉은 없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아직 안온 만큼 1,200 안착은 당분간 버거워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적극적인 매도세력이 없다는 건 긍정적이지만 반대로 사줄 주체도 마땅치 않고, 정책 효과도 연속성을 잃고 간헐적으로 나올 것 같아 지루한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환점은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내년 1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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