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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중간수사/ 새 혐의와 못 밝힌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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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중간수사/ 새 혐의와 못 밝힌 의혹

입력
2008.12.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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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건평씨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구속수사를 통해 검찰은 노씨와 박 회장의 주변 인물 상당수가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매매해 수억원씩의 시세차익을 거둔 사실을 확인했다.

우선 노씨의 딸과 사위, 사돈 등은 2005년 6월부터 이듬해 1월 사이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 팔아 총 6억여원을 벌었다.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50억원을 전달한 남경우 전 농협사료 대표와 박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정승영 전 휴켐스 대표도 비슷한 기간에 이 주식을 거래해 각각 5억여원, 7억여원의 이익을 얻었다.

이 기간은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였다가 팔아 259억여원의 차익을 거둔 시기(2005년 6월~12월)과 거의 일치한다. 검찰은 노씨가 세종증권 매각 로비 과정에서 농협 측에서 얻은 미공개 정보를 박 회장 측과 주변 인물들에게 흘린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노씨 주변 인물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라 시장의 풍문을 듣고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고, 정씨 역시 박 회장을 추종 매수했을 뿐이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검찰은 노씨가 2004년 1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정원토건을 운영하면서 법인세와 증여세 등 5억2,000여만원을 포탈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노씨가 2004년 3월~ 2005년 11월 정원토건 회삿돈 15억원을 빼돌려 리얼아이디테크놀로지(구 패스21) 주식 10억원 어치를 차명으로 사들이는 등 사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명확한 실체 규명을 하지 못해 여전히 의혹으로 남은 부분이 적지 않다. 우선 검찰은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농협 관계자가 증권업 진출을 승인받기 위해 당초 반대 입장이던 농림부의 고위 관계자에게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나, 진위 여부를 밝혀내지 못했다.

정 전 회장이 휴켐스와 더불어 남해화학도 박 회장에게 매각하려 했으나, 현대자동차에 농협 부지를 매각하면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6년 5월 구속되면서 결국 매각이 무산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속 시원한 결론을 내놓지 못했다.

한편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이 평소 알고 지내던 박모(47) 전 J사 사장에게 “노씨를 통해 정 회장에게 로비해 달라”고 청탁했고, 박씨는 다시 무속인 오모(60ㆍ여)씨에게 부탁해 오씨가 정화삼씨의 동생 광용씨를 통해 노씨에게 줄을 댄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검찰은 홍 사장에게서 5억원을 받아 이중 1억원씩 나눠 가진 혐의로 박씨와 오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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